[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시즌이 끝나는게 아쉬울만하다. 봄배구 경쟁에선 일찌감치 탈락했는데, 막판 불꽃을 불사르고 있다.
도로공사는 12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전에서 승리, 최근 6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최고 연봉(연 8억원)에 강소휘를 영입하며 우승 도전을 선포한 시즌이었다. 샐러리캡 정리 과정에서 선수단 변화도 컸다. 하지만 강소휘-배유나-임명옥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라인, 김세빈-김다은 등 젊은피로 이어지는 두터움에 기대를 걸었다.
현실은 가혹했다. 개막 5연패를 시작으로 1~2라운드 모두 1승5패에 그치며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멀어졌다. 꽉꽉 채운 샐러리캡이 무색해졌다. 고액 연봉 선수들을 향한 비판도 쇄도했다.
올스타휴식기에 팀을 가다듬었다. 4라운드 4승2패로 터닝포인트를 만들었고, 5라운드 3승3패에 이어 6라운드는 4전 전승이다. 특히 2월 20일 IBK기업은행전 이후 페퍼저축은행(2번), 현대건설, 기업은행, GS칼텍스를 상대로 6연승을 질주 중이다.
경기 후 만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5세트만 가면 집중력이 살아난다. 그럴 거면 처음부터 집중해주면 좋은데, 5세트 가면 선수들이 달라진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승리는 좋지만, 고전을 거듭한 승리였다.
평소와 달리 배유나(20득점)를 적극 활용하는 패턴이 돋보였다. 김종민 감독은 "오늘 아웃사이드히터 쪽 공격력이 좋지 않아 중앙과 니콜로바를 많이 활용하도록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전 세터 김다은에 대해 "미들 활용은 괜찮은데 백토스에 문제가 있다. 다음 시즌 준비하면서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즌 마지막에 팀 분위기가 올라온 상태에서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선수들이 초반 안 좋았던 상황에서 이렇게 변화할 수 있다는 건 그만한 힘이 있다는 얘기다. (다음 시즌에는)선수들도 그 부분을 잊지 말고 처음부터 잘 시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도로공사나 GS칼텍스나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보이진 않았다. 긴 시즌을 달려온 만큼 피로가 쌓였을 법도 하다.
경기 막판 쉽지 않은 비디오 판독이 이어졌는데, 대부분 도로공사가 득을 봤다. 김종민 감독은 "내 눈으로 확실히 봤다"며 크게 웃었다.
신인 세터 김다은의 막판 활약이 대단했다. 이날 5세트에만 2개의 블로킹과 디그가 그대로 득점이 된 행운의 경우까지 더해 무려 4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진 하루였다. 경기 도중 이윤정이 교체 투입되기도 했다. 김종민 감독은 "'내가 보여줘야한다' 그런 마음이 너무 강해서 흔들리는 경우가 잦다"고 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 시즌부터 팀의 중심 선수로 자리잡은 김다은을 향한 애정 표현이다.
"세터는 공격수가 아니다. 상황을 살펴보고, 다음 상황을 어떻게 운영할지, 우리 선수들이 어떤 상황인지 보면서 상대와 머리싸움을 해야한다. 지나친 승부욕은 독이 될 수 있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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