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 영상의학과 김동현 교수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폐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는 중요한 요인을 밝혀냈다. 연구에 따르면, '숨을 들이마시는 속도(이하 흡기유량:FIFmax)'가 증가한 환자는 폐 기능 감소 속도가 더 완만하며, 중증 악화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COPD(만성폐쇄성폐질환)는 기도가 좁아지고 폐가 탄력을 잃어 숨 쉬기가 어려워지는 병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오래 지속되는 기침, 가래, 숨참이 있고, 주요 원인으로는 흡연, 대기오염, 과거의 폐감염 등이 있다. 질병이 심해지면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고, 폐 기능이 점점 나빠져 생활이 힘들어질 수 있다.
COPD는 주로 숨을 내쉬기가 어려워지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치료를 할 때는 숨을 충분히 빠르게 들이마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숨을 충분한 힘으로 들이마시지 못하면 약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증상이 쉽게 악화될 수 있으며, 결국 폐 기능이 더 빠르게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진은 실제 COPD 환자의 FIFmax가 좋아지는 경우와 나빠지는 경우를 비교하여 이것이 질병 악화와 폐 기능 저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자 2004년부터 2020년 사이에 보라매병원에서 치료받은 COPD 환자 956명을 대상으로 7년간 환자들의 폐 기능 변화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흡기유량이 증가한 그룹에서는 FEV1(1초간 노력성 호기량) 감소 속도가 더 느렸다. FEV1은 폐 기능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COPD나 천식 환자의 폐 기능 저하 정도를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연평균 0.826mL(95% 신뢰구간: 0.653~0.999, P<0.001)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었다. 즉, 흡기유량이 증가한 환자는 폐 기능이 보다 천천히 감소했다는 의미다.
또한 FIFmax 증가 그룹은 연간 중증 악화 발생률이 0.16회로, 감소 그룹(0.25회)보다 현저히 낮았다(P=0.017). 게다가 중증 악화까지 걸리는 시간도 더 길어, 병증의 악화가 지연되는 경향을 보였다(P=0.047). 이는 COPD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이현우 교수는 "흡기유량의 향상이 COPD 치료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환자군에서 장기적으로 추적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흡기유량을 개선하는 호흡 재활 및 맞춤형 치료가 COPD 환자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향상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흉부의사협회의 국제 학술지인 '흉부(CHEST)'에 최근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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