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풍경이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4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린 영국 엑서터대와 오스트리아 빈 대학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시 또는 실내 사무실 장면과 자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볼 때 느끼는 통증과 뇌 활동 차이를 알아보는 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오스트리아 성인 49명에게 전기 충격으로 통증을 전달하면서 도시 또는 실내 사무실 장면과 자연 풍경이 담긴 비디오를 보여주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 활동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참가자들은 도시나 실내 사무실 비디오보다는 자연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볼 때 통증을 덜 느꼈으며, 뇌 스캔에서도 통증 처리와 관련이 있는 특정 뇌 반응에서 변화가 포착됐다. 가상 자연 장면을 시청할 때 아플 때 뇌에 전달되는 원시 감각 신호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가상 자연도 실제 자연처럼 통증 완화 효과를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수많은 연구에서 사람들이 자연에 노출될 때 통증을 덜 느낀다고 보고했지만 근본적 이유는 불분명했다"며 "이 연구는 그것이 막연히 자연이 건강에 좋다는 '플라시보' 효과가 아니라 통증 정보에 뇌가 덜 반응하기 때문이라는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실험에서 확인된 것은 약물 효과의 절반 정도지만 자연의 통증 완화 효과가 진짜임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상 현실(VR)을 활용한 자연 환경 노출이 비약물적 통증 치료 전략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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