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선발 역할을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은 투수다."
1선발 에이스로 데려왔는데, 시범경기 모습이 다소 불안하다. 2경기 8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이 5.63이나 된다.
LG 트윈스 치리노스 이야기다. 2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탈환을 꿈꾸는 LG에겐 그 선봉에 서야할 투수다. 지난 시즌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인 에르난데스 대신 1선발을 꿰찼다. 개막전 선발 출격이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적지 않다. 2018~2024년까지 빅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통산 75경기, 356⅓을 소화하며 20승17패 평균자책점 6.30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는 133⅓이닝을 투구하며 9승5패를 기록한 2019년이다.
1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충분히 1선발 역할을 할 투수"라는 게 그의 말이다.
지난 8일 시범경기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장성우에게 홈런을 허용하며 3⅓이닝 3피안타(홈런 1) 3실점, 15일 SSG전에선 4⅔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2경기를 통해 상대 타자들의 땅볼을 잇따라 이끌어내는 효율적인 투구 측면은 충분히 증명했다. 외야로 뻗어나간 하드히트는 많지 않았다는 건 긍정적인 측면.
염경엽 감독은 "투심이 가운데 높게 형성되면서 안타를 많이 허용했는데, 치리노스가 원래 실투가 많은 투수는 아니다. 또 어제는 SSG 타자들이 잘 쳤다"면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던지는 스위퍼가 카운트를 잡을 수 있을 만큼 위력적인 결정구다. 투심도 정확하게 던지는 능력이 있고, 2스트라이크 이후에 던지는 공의 구종 가치도 굉장히 높다. 선발투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과 오지환의 홈런이 반가웠다. 페이스가 올라오고 있다. 박동원과 신민재만 좀더 올라오면 된다"는 염경엽 감독은 문성주 역시 17일 1군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야구는 데이터고, 확률이다. 숫자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투수"라며 "어제는 (박)동원이에게 '투심만 던지지 말고 스위퍼를 같이 쓰라'고 했고, 3회부터 볼배합이 바뀌니까 시합 운영이 훨씬 쉬워졌다"고 덧붙였다.
치리노스는 시범경기 2경기에서 각각 61구, 80구를 던졌다. 개막전부터 100구를 꽉 채울 수 있을 전망이다. 치리노스가 LG에게 2년만의 우승을 선물할 복덩이가 될까.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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