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박상경 이현석 기자] 1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몰아쳤다. 냉기가 가시지 않은 그라운드에 태극전사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다가올 안방 2연전, 북중미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의 순간을 맞이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 찬 얼굴이었다.
축구 A대표팀은 이날 첫 소집 훈련에 나섰다. 오는 20일 고양에서 오만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을 치르는 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요르단과 8차전을 갖는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승부다. B조에서 6경기를 치른 홍명보호는 4승2무, 승점 14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오만, 요르단에 연승을 거둬 승점 6점을 추가하면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을 조기 확정 지을 수 있다.
물론 쉬운 상황은 아니다. '철기둥'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소집 당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낙마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부터 이강인(파리생제르맹)까지 유럽파 선수들도 뒤늦게 합류한다. 첫 관문인 오만전을 '완전체'로 준비할 시간은 19일, 고작 하루 뿐이다. 여전히 시즌 초반인 K리그 소속 선수들의 컨디션 역시 100%는 아니다.
소집 첫날 모인 17명 선수의 얼굴에서 두려움은 찾을 수 없었다. 쌀쌀한 날씨, 바람 속에서도 웃음꽃을 피우며 첫날 일정을 소화했다. 주민규(대전) 조현우(울산) 등 지난 주말 K리그1 일정을 소화한 일부 베테랑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켠에서 가벼운 러닝과 컨디셔닝으로 회복에 집중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주앙 아로수 코치의 지휘 하에 포메이션 훈련으로 전술 숙지 시간을 가졌다.
최근 연속골로 대전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주민규는 "소속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표팀에) 와 홀가분하다. 이 기운을 살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느덧 '대표팀 고참' 타이틀이 어색하지 않은 위치. 주민규는 "나이는 그렇지만, 신인이라는 마음을 갖고 왔다"며 "월드컵에 나서는 건 모든 선수들의 꿈이지만, 지금 당장 코앞에 있는 것부터 잘 해결해야 다음이 있다"며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방한해 밀집수비가 예상되는 오만, 요르단 격파 해법에 대해선 "물론 쉽진 않다. 하지만 울산, 대전을 거치며 인내하고 기다리며 집중하는 게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며 "이번 경기에서도 그런 장면이 나온다면 그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주민규 오세훈(마치다)과 주전 경쟁을 펼치는 오현규(겡크)는 "내가 스피드를 살려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데 좀더 날카롭게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18일 고양에서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본격적인 비공개 전술 훈련으로 오만, 요르단전 승리 해법 찾기에 나선다.
고양=박상경,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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