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두고 프랑스와 미국의 정치권이 강하게 맞서고 있다.
프랑스의 한 정치인이 140년 전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날선 신경전은 시작됐다.
르피가로 등 프랑스 매체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프랑스의 라파엘 글뤽스만 유럽의회 의원은 16일(이하 현지시각) 파리에서 열린 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비판하며 "자유의 여신상을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독재자들 편에 서기로 한 미국인들, 학문의 자유를 주장한 과학자들을 해고한 미국인들에게 요구한다. 우리에게 자유의 여신상을 돌려달라"고 했다. 그의 발언에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했다.
이같은 주장이 나온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 원조 및 과학 부문의 예산 지원을 대거 삭감하고 관세 장벽으로 자유무역 체제를 파괴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밀착하는 상황을 비판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글뤽스만 의원은 프랑스의 중도좌파 정당 '플라스 퓌블리크(시민 광장)'의 대표이며, 현재 유럽의회 의원으로 있다.
그의 발언이 나오자 미국 백악관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17일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수준 낮은 무명의 프랑스 정치인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충고는 프랑스인들이 지금 독일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오로지 미국 때문이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자유의 여신상 반환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에 맞서 미국인들과 함께 싸웠던 프랑스가 1876년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정을 기리며 선물한 초대형 조형물이다.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 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설계하고 에펠탑으로 유명한 건축가 귀스타브 에펠이 시공에 참여해 1886년 완공된 자유의 여신상은 뉴욕은 물론 미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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