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탈모치료 성분이 알츠하이머병 예방 및 치료제로 쓰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와 캘리포니아 의대 공동 연구진은 항산화·항염증 화합물인 카르노스산의 효능에 관한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 '항산화(Antioxidants)'에 최근 게재했다.
카르노스산은 허브 식물 일종인 로즈마리와 세이지에 함유된 성분으로, 모발 성장 촉진에도 쓰인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게 3개월 동안 카르노스산을 투여했을 때 뇌 기능이 극적으로 향상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기억력이 회복됐고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중 하나인 뇌 염증이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크립스 연구소의 신경 과학자 스튜어트 립톤 박사는 "기억력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실험 쥐들이 모두 약물로 개선되었다"면서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멈춘 것뿐만 아니라 사실상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카르노스산은 항염증 및 항산화 특성으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데 사용된다. 일부 연구자는 화합물이 풍부한 로즈마리 오일이 두피의 혈액 순환을 자극해 모낭을 젊어지게 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선 연구에서는 카르노스산이 해마 뉴런을 보호함으로써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뇌가 산화 스트레스와 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립톤 박사는 "카르노스산이 알츠하이머병은 물론 당뇨병, 심장병, 파킨슨병과 같은 다른 염증성 질환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현재 사용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병행하면 더 큰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이어서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카르노스산을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로 분류하고 있어 조만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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