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미국에 진출할 때는 포수, 빅리그에 도전할 때는 외야수였다. 한국에 돌아온 뒤 투수로 전향해 구원왕을 차지했고, 다시 외야수로 변신했다.
타고난 야구 재능이 넘치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전히 일발 장타는 위력적이다. 사령탑의 신뢰도 든든하다.
올해 나이 35세. 하재훈의 도전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뜻하지 않게 늑골 부상을 당했다. 수비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치며 당한 부상이었다.
시범경기 막판 다시 1군으로 복귀했다. 퓨처스에서 홈런 2방을 쏘아올린 무력 시위가 통했다. 하재훈은 "투심에 대한 반응이 잘 됐다. 평소 같으면 파울이 될 공이 홈런이 됐다"고 돌아봤다.
"캠프에서 부상을 당한 건 좋지 않은 일이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시즌 초에 조금 쉬어갔다고 생각하겠다. 이제 통증은 전혀 없다."
지난해에는 한국 데뷔 첫 10(홈런)-10(도루)을 기록했지만, 타율이 2할5푼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비율 기록이 아쉬웠다.
"작년엔 한순간에 너무 컨디션이 떨어졌다. 같은 실수는 두 번 해선 안된다. 한번 겪었고, 올해는 다시 제대로 준비했다. 훈련 그 자체도 좋지만, 훈련을 보완하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SSG는 추신수의 은퇴로 외야 한자리가 빈 상황. 하지만 하재훈은 "빈 자리가 있어서 쓰는 것보단 감독님, 팀이 날 필요로 하는 선수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시즌 준비는 잘된 것 같아 조금 마음이 놓인다는 말도 덧붙였다.
힘 있는 오른손 타자다 보니 좌투 저격수로도 자주 기용된다. SSG 역시 두산과의 개막 시리즈, 롯데와의 주중시리즈에 좌완투수가 줄줄이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하재훈의 중용을 준비중이다. 하재훈은 "좌우 큰 차이 없다. 잘하는 선수는 둘 다 잘하기 마련"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올시즌 목표를 묻자 "타자로 타이틀 홀더를 한번 해보고 싶다. 언제나 갖고 있는 꿈"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투수로는 2019년 3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을 거머쥐었지만, '본업'이라고 볼 수 있는 타자로는 특별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스타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올시즌 예상은 많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이왕 타이틀 홀더 말씀 드린 김에 홈런왕이면 더 좋겠다.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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