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얼굴을 감싸쥐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후반 35분 상대에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가지고 갔다.
이날 한국의 득점과 실점, 두 장면엔 모두 이강인이 있었다. 이날 이강인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유가 있었다. 이강인은 소속팀 경기 일정 탓에 18일 오후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19일 단 하루 훈련 뒤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6분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왼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벤치는 다급하게 움직였다. 전반 38분 이강인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국은 이강인 투입과 동시에 2선 위치를 약간 조정했다.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이 왼쪽으로 이동했다. 손흥민이 중앙, 이재성이 오른쪽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기다리던 선제골이 나왔다. 전반 41분 이강인의 발끝에서 득점이 나왔다. 이강인이 후방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황희찬이 받아 득점으로 완성했다. 한국의 첫 번째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오만 원정에서도 손흥민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오만을 상대로 2연속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킬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한국은 리드를 잘 유지했다. 문제가 발생했다. 후반 34분 볼 경합 과정에서 이강인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심판은 경기를 계속 진행했다. 어수선한 사이 오만이 기어코 동점골을 넣었다. 오만은 알가사니의 패스를 알부사이디가 득점으로 연결했다. 경기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무엇보다 한국은 이강인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강인은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자마자 그라운드에 쓰러져 얼굴을 감싸쥐었다. 결국 이강인은 코칭스태프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떠났다.
한국은 결승골을 향해 달렸다. 하지만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경기는 1대1로 막을 내렸다. 이날 한국은 무승부보다 더 뼈아픈 이강인의 부상을 떠안았다.
고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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