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박성한 선수 괜찮습니까."
승부는 승부다. 동업자 정신은 별개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독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속내까지 그렇지는 않았다. 공식 인터뷰가 끝나고 먼저 SSG 박성한의 건강을 걱정했다.
사건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시즌 신한SOL뱅크 KBO리그 개막전 두산과 SSG의 경기 2회말에 발생했다.
박성한이 두산 선발 콜 어빈의 투구에 오른쪽 손날 부분을 맞았다.
손등이나 팔목 팔꿈치 무릎 등은 뼈가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몸에 맞는 공'에 매우 취약한 부위다. 손등에 제대로 맞으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개막전에 주축선수 뼈가 부러지면 그야말로 날벼락이다.
공교롭게 상대팀 입장에서 손 부분은 의심스러운 위치이기도 하다. 손과 바로 인접한 배트 밑둥에 공이 맞기도 한다. 방망이에 맞았으면 파울이다. 출루와 볼카운트 하나에 승부가 갈리기도 하는 종목이 야구다.
박성한은 바로 고통을 호소했다. 스태프가 달려나와 장갑을 벗고 확인했다. 타박상 통증을 완화하는 스프레이를 뿌리면서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그런데 두산 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개막전이었고 경기 초반이다. 앞 타자도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간 상태였다. 박성한도 내보내면 무사 1, 2루다. 두산은 확인을 해야 했다.
그 순간 "우우우" 일방적인 야유가 쏟아졌다. SSG 안방이었다. 개막전을 맞아 2만3000석이 모두 팔렸다. SSG 팬 입장에서는 두산이 얄미울 법하다.
그래도 할 건 해야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이 바뀌지는 않았다. 천만다행으로 박성한은 손목보호대를 착용했다. 그 위에 맞았다.
다만 박성한은 23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숭용 SSG 감독은 "대수비는 가능하다. 훈련은 다 했다. 엑스레이를 찍어보긴 할 건데 큰 부상은 아니다. 선수 보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취재진을 만난 이승엽 감독은 박성한 소식을 먼저 물었다. 이승엽 감독은 "박성한 선수 괜찮습니까"라며 속내를 살짝 내비쳤다. 경기에 빠지게 됐다고 전하자 그는 "아 그렇습니까..."라며 말끝을 흐렸다.
눈 딱 감고 비디오판독까지 요청했지만 다음 날까지 계속 미안한 마음을 담아둔 진심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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