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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이 2025 시즌 개막을 맞아 규정이나 기록 등 개선이 시급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3차례 시리즈를 통해 집중 조명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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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김민성(37·롯데 자이언츠)은 KBO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 단 '하루'가 절실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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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은 롯데에 황재균을 보내고 김민성과 김수화를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O에 승인 요청을 했지만, 서류 부족 등을 이유로 공시를 유예했다. 트레이드 발표일은 7월20일, 승인은 이틀 뒤인 22일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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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보류로 인해 등록이 늦어진 김민성은 2010년 1군 등록 일수를 138일로 마쳤다. 2007년 1군 등록 일수 6일과 합쳤지만, 144일로 FA 1시즌 요건(145일)에 딱 하루가 부족하게 됐다.
이처럼 등록 일수 하루는 선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KBO리그 등록 일수는 소속 구단마다 제각각이다.
지난해 KBO리그 144경기를 모두 뛴 선수는 총 5명. 문보경 박해민(이상 LG)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KT) 빅터 레이예스(롯데)다. 한 시즌을 전부 뛰었지만 1군 등록된 기간이 각각 달랐다. LG와 KT는 190일, 롯데는 193일이었다.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142경기를 소화한 송성문(키움)의 등록일수는 192일. 역시 1군 말소 없이 모두 뛴 한화 이도윤의 등록 일수는 191일이다.
예정된 정규시즌 종료 일정은 9월28일. 그러나 우천으로 인해 29일 NC-한화, 30일 NC-KIA, 키움-SSG, 10월1일 롯데-NC의 경기가 있었다. SSG와 KT의 5위 결정전 경기가 있었지만, 이는 등록 일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FA 취득 방법이 KBO리그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군 정규시즌 일자는 187일로 모두 동일하다. 이 중 172일을 채울 경우 서비스 타임 1년을 얻게 된다.
당시 선수협 관계자는 "형평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가장 늦게 끝나는 팀으로 맞춰야 한다고 이야기 했지만, KBO에서는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144경기를 뛴 선수가 아니다.
시즌 중간 같은 날 등록돼 마지막까지 소화한 경우 단순히 날씨 때문에 FA 취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선수 한명은 144일로 FA 1년 기준을 단 하루 차로 채우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칠 수 있고, 또 다른 한 명은 미뤄진 경기로 인해 145일 기준을 채우게 될 수 있다. 145일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기존 등록일을 합쳐서 계산하는 과정에서 하루나 이틀 부족으로 '제 2의 김민성'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FA를 1년 먼저 하느냐, 늦게 하느냐는 선수의 가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당연히 몸값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구단으로서는 하루 차이로 갑작스럽게 FA 선수가 나와 한 시즌 예산 계획이 틀어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문제가 없었다고 앞으로도 없으리라는 법은 없다. 안일한 인식이 억울한 피해 선수를 만들 수 있다. 형평성을 담보할 확실한 기준과 제도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KBO 구단별 1군 풀타임 주요 선수 등록일수
이름=소속구단=출전경기수=등록일수
레이예스=롯데=144=193
서호철=NC=141=193
송성문=키움=142=192
김도영=KIA=141=192
박성한=SSG=137=192
이도윤=한화=134=191
문보경=LG=144=190
강백호=KT=144=190
양석환=두산=142=190
강민호=삼성=136=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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