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럼에도 제 몫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야기다.
김민재는 29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장크트파울리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앞세운 바이에른은 3대2 승리를 거뒀다. 승점 65(20승5무2패)가 된 바이에른은 이날 승리한 2위 레버쿠젠(승점 59)과의 승점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눈길은 역시 김민재에게 쏠렸다. 김민재는 부상으로 오만, 요르단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7, 8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당초 명단에 포함됐지만, 중도 낙마했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이 직접 "김민재가 너무 오래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앞으로 몇주 동안 결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졸지에 핵심 수비수를 잃은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바이에른이 김민재의 부상을 충분히 보호하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독일 내에서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재는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했다. 25일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상으로 쓰러진지 꼭 열흘만이었다. 여전히 100%는 아니었지만, 김민재는 장크트파울리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에른 수비진 사정 때문이었다. 바이에른은 A매치 후폭풍을 제대로 겪었다. 김민재의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전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가 모두 부상으로 쓰러졌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도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민재 외 주전 수비수가 없는 상황. 콤파니 감독은 하파엘 게헤이루-김민재-에릭 다이어-콘라트 라이머 조합을 가동했다. 골문은 요나스 우르비히가 지켰다. 장크트파울리는 엘리아스 사드, 노아 바이스하우프트, 두 윙어를 최전방에 두며 주력이 느린 다이어, 게헤이루, 뒷공간을 노렸다.
김민재는 특유의 과감한 전진 수비 대신 후방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전체적으로 몸놀림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이렇다할 실수 없이 수비진을 잘 이끌었다. 김민재는 이날 단 한차례도 드리블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고, 소유권도 잃지 않았다. 클리어링 3회, 리커버리 3회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했다. 김민재는 경기 후 풋몹으로부터 바이에른 선발 라인업 중 가장 낮은 평점 6.4점을 받았다. TZ는 중간에 해당하는 3점을 주며 '우파메카노의 부상으로 다시 한번 이를 악물어야 했다. 그의 경기력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제는 김민재의 혹사가 계속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마저 경기 중 쓰러졌다. 다친 부위를 다시 다쳤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커버할 수있는 히로키마저 부상하며, 김민재에 더 큰 하중이 걸릴 전망이다. 김민재는 경기 후 표정부터 힘들어 하는게 보일 정도였다. 바이에른은 리그와 유럽챔피언스리그 등 중요한 일정을 줄줄이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바이에른은 전반 17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케인은 시즌 22호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장크트파울리가 27분 사드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바이에른이 르로이 자네의 원맨쇼로 승기를 잡았다. 후반 8분과 26분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후반 추가시간 라르스 리츠카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남은 시간을 잘지키며 바이에른이 승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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