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을 위해 내원한 환자분들을 상담하면 수술 시기, 렌즈 선택을 많이 묻지만 빛 번짐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많다.
빛 번짐은 모든 환자분들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 야간 운전 중에 헤드라이트를 보거나 가로등이 번져 보이는 등 밝은 빛을 볼 때 두드러지기도 한다. 혹시 불편이 있더라도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기도 하고 적응이 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너무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빛 번짐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다.
백내장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새로운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이다. 이러한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 두 종류가 있는데, 빛이 들어오는 방식이 각각 달라질 수 있다.
먼저,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주로 하나의 초점에 맞춰져 빛이 한 곳으로 정확하게 모여 빛 번짐이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한 초점만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원거리에 맞춰 수술을 하면 가까운 거리는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고 근거리에 맞추면 원거리는 안경을 써야 한다. 야간 운전을 적게 하거나 빛 번짐을 최소화하고 싶은 분들은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적합할 수 있다.
반면 근거리와 원거리를 동시에 교정하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일상 생활에서 안경을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어 편리성이 뛰어나고 선호도가 높다. 그러나 여러 초점으로 빛을 나누어 처리하기 때문에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 상대적으로 눈부심을 더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빛 번짐은 시간이 지나며 좋아지기도 하고 적응이 되는 경우가 많다. 환자분마다 생활 환경이나 패턴, 또는 직업이 다르기 때문에 만약 밤에 주로 운전을 하는 직업이나 밤에 활동이 많은 분들은 다초점보다는 단초점 렌즈가 유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백내장 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수술 후 몇 주부터 길어도 몇 달 안에 이러한 빛 번짐에 잘 적응하고, 결과적으로는 선명한 시력을 회복하여 생활의 질이 향상된다는 점이다. 수술 전 충분한 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생활 패턴과 시력 요구를 정확하게 반영하여 적절한 인공수정체를 선택하면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노화 질환이지만 발병을 늦추는 생활습관은 아주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과 금연 금주가 중요하다. 특히 자외선은 눈 속에 수정체에 영향을 미쳐 백내장 발생 빈도를 높이고 망막이나 황반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외출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눈을 비비는 습관도 좋지 않다. 눈을 과도하게 오랫동안 비비는 아토피 환자 같은 분들은 백내장 발생 빈도가 같은 연령대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종합영양제나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아스타잔틴 같은 성분을 섭취하는 것도 눈 건강과 시력보호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지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