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주전 세터로 챔피언결정 1, 2차전 승리 조율
"이런 순간 상상해왔고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 되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이런 순간이 오기를 상상하기는 했습니다. 트레이드될 때마다 주전 세터로 뛰었고, 제 역량을 인정해준 팀이었습니다. 언젠가는 모두가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연승을 이끈 세터 황승빈(33)은 3일 대한항공과 2024-2025 V리그 챔프 2차전 3-1 승리 후 인터뷰에서 V리그 최고의 '코트 사령관'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황승빈에게는 '저니맨'(팀을 자주 옮기는 선수)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2014-2015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의 지명을 받은 뒤 현대캐피탈을 포함해 7개 구단 중 5개 팀의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을 떠난 후 매 시즌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21-2022시즌 삼성화재, 2022-2023시즌 우리카드, 2023-2024시즌 KB손해보험에서 뛰었고, 작년 9월 30일 1대 2 트레이드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미들 블로커 차영석과 세터 이현승을 내주고 황승빈을 영입했다.
최천식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황승빈 영입은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우승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이었다"고 평가했을 만큼 황승빈은 빼어난 경기 조율로 소속팀의 정규리그 1위를 앞장서 이끌었다.
특히 챔프전에선 프로 데뷔 후 처음 몸담았던 대한항공과 맞서 1차전에서 유광우, 2차전에서 한선수와 맞대결해 사실상 판정승을 거뒀다.
대한항공 백업 세터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한선수와 대결에 대해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별다른 감정이 없었다"면서 "시점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순간이 오기를 상상하기는 했다. 트레이드될 때마다 주전 세터로 뛰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이었으며 제 역량을 인정해준 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유광우, 한선수와 차례로 맞대결해 승리했다는 평가에 대해선 "그렇게 생각하면 영광이다. 아직은 황승빈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모두 인정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때 챔프전 우승 마지막 포인트를 허수봉에게 올려주고 싶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 "억지로 수봉이한테 만들어주는 건 감독님이 안 좋아하실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매치 포인트에서 수봉에게 갈 확률이 높다면 수봉이에게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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