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드디어 홈 복귀전을 치른다.
원정에서 시즌 개막을 맞아 5승1패의 호조를 보인 샌프란시스코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5승1패를 거두고 4일 하루를 쉰 뒤 5일부터 시애틀과 신시내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6연전을 치르는 일정이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어깨를 다쳐 시즌을 조기마감한 이후 11개월 만에 홈팬들을 만난다.
올해 샌프란시스코의 홈경기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팬 페이버릿(fan-favorite)' 출신 버스터 포지가 구단 사장에 취임하고 맞는 첫 시즌이기 때문이다.
벌써 개막 3연전 입장권 매진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특별 좌석 티켓 예매는 작년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유력 언론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4일 '버스터 효과로 자이언츠의 사기가 치솟고 있다. 관중 동원도 높아질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새로운 시즌 티켓 판매량이 작년 이맘때의 두 배에 이른다. 플렉스 멤버십(flex memberships)도 작년과 비교해 그 숫자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특별 좌석이 있다. 바로 '정후 크루 구역(Jung Hoo Crew section)'이다. 작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적응력을 높이다 뜻하지 않은 어깨 부상을 입고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한 이정후가 홈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데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입장권으로는 유럽 축구 스타일로 골수 팬들을 위해 마련한 415 클럽(415 Club)이 있으며, 우중간 관중석에는 이정후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새로운 정후 크루 구역이 있다. 시애틀 매리너스가 예전 세이프코필드에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선발등판하는 날 운영했던 킹스 코트 구역(King's Court section)과 비슷하다'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구단이 그의 이름을 따 관중석 구역을 정했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지난 2월 '2025 시즌을 위한 새로운 응원석'이라는 제목으로 '구역 142에서 정후 크루의 일원이 돼 배번 51을 입은 선수와 자이언츠를 응원하자'는 문구로 이 구역을 소개했다. 위치는 오라클파크 중앙에서 우중간까지 펜스 뒤쪽이다. 샌프란시스코의 주말(금, 토, 일) 홈경기 때 이 구역을 티켓을 따로 파는데, 구입한 팬들에게는 정후 크루 T셔츠를 증정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올시즌 주말 홈경기는 39게임이다.
중견수 이정후의 플레이, 즉 빠른 발과 다이내믹한 캐치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으려고 뛰어가며 점프하다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쳤다. 와순 파열 진단을 받은 그는 6월 초 수술을 받고 시즌을 공식 마감했다. 이 수술의 재활 기간은 6~8개월로 이정후는 이미 지난해 말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해 정상적인 몸 상태로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참가했다. 14차례 시범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0, 2홈런, 5타점, 10득점, OPS 0.829를 마크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어 지난달 28일 신시내티와의 개막전부터 5경기 연속 출전해 타율 0.278(18타수 5안타), 2타점, 6득점, 3볼넷, 3삼진, 1도루, OPS 0.825를 마크했다. 그리고 지난 3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올시즌 첫 결장했고, 이동일인 4일까지 포함해 이틀 휴식을 가진 이정후는 5일 홈 개막전서 마침내 오라클파크를 찾을 팬들을 11개월 만에 만나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