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한국환경공단에 충전소 설치 확대 요청
(인천=연합뉴스) 황정환 기자 = 서해5도에서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이 기반 시설 부족으로 차량을 충전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서해5도에는 공용 전기차 급속 충전기가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에는 공영주차장 2곳에 전기차 완속 충전기가 1대씩 설치돼 있지만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 우도에는 공용 전기차 완속 충전기도 없다.
연평도와 대청도에는 면사무소나 보건지소 등 공공기관에 완속 충전기가 설치돼 있지만 대부분 관용 차량만 이용할 수 있고 소청도와 민간인이 살지 않고 해병대가 주둔하는 우도에는 이마저도 없다.
백령도의 경우에도 충전소 위치가 선착장과 가까운 진촌리에 몰려 있어 다른 마을 주민들은 충전에 애를 먹고 있다.
진촌리 반대편에 위치한 연화리에 사는 전기차 주인들은 충전소까지 10㎞를 이동해야 한다.
연화리에서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30대 이모씨는 "일주일에 한 번 충전소를 찾는 데 충전기가 고장 났거나 다른 차량이 있어서 헛수고한 적도 많다"며 "충전해도 완충까지 8시간이 걸려 버스 타고 집에 왔다가 다시 차를 찾으러 간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7kW 용량의 완속 충전기와 50kW 급속 충전기를 사용했을 때 방전 상태에서 완충까지는 각각 4∼5시간, 15∼30분이 걸린다.
이씨는 "섬에 살면 전기차를 타지 말라는 건지 정말 답답하다"며 "적어도 마을 가운데에 있는 북포리 공영주차장에 충전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5도에 등록된 전기차는 2020년 6대에 불과했으나 2021년 15대, 2022년 20대, 2023년 28대, 2024년 50대까지 늘었다.
1t 전기 화물차를 보유한 연평도 주민은 "집에서 개인용 충전기를 사용하는 데 완충까지 3일 정도 걸려 매일 충전하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며 "옹진군에 몇 달 전부터 공용 충전기가 필요하다고 민원을 제기했는데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우도를 제외한 서해5도가 행정구역인 옹진군은 올해 초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비용을 지원해주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백령도와 덕적도, 영흥도 3곳에 충전소를 각각 설치해달라고 요청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백령도에 최우선으로 전기차 충전시설이 설치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수시로 건의하고 있다"며 "나머지 지역도 수요조사를 통해 전기차 인프라를 점차 늘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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