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여자배구 재미있던데?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V리그 남녀배구 전경기를 챙겨보는 사령탑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역전극이 펼쳐진 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어떻게 봤을까.
대한항공은 바야흐로 벼랑끝에 몰렸다. 챔피언결정전 0승2패. 이제 1경기 더 지면 끝이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 현대캐피탈전을 치른다.
V리그 남자부 19시즌 역사상 챔프전 0승2패를 뒤집은 팀은 없다. 대한항공은 0% 확률을 깨뜨려야한다.
하지만 여자부에는 있다. 2022~2023시즌 도로공사는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0승2패에서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이 참고해야할 1순위 사례인 셈이다.
경기전 만난 틸리카이넨 감독은 "0% 확률? 좋은 도전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홈 2경기를 잘 지켜내고, 천안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다는 89.5% 확률(17/19)을 뒤집은 대한항공이다. 올해까지 역대 3번 중 2번의 주인공이 대한항공이었다.
특히 전날 여자부에선 정관장이 김연경의 라스트댄스를 꿈꾸는 흥국생명을 상대로 기적 같은 1승을 따냈다. 특히 2세트를 듀스 끝에 34-36으로 내줬지만, 정관장은 3~5세트를 내리 따내며 말그대로 패배 일보 직전에서 탈출했다.
같은 입장의 대한항공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어제 경기 재미있게 봤다.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정관장이)듀스 세트 졌을 때도 끝났다고 생각하진 않았다"면서도 "정말 힘든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1~2차전 모두 굉장히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클러치 상황에서 점수를 못낸게 패인이었다. 오늘도 그런 경기가 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2차전과는 달리 서브가 잘 들어가야한다."
계양체육관 인터뷰실에는 그동안 대한항공이 획득한 트로피 시즌들이 모두 새겨진 벽이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부담 같은 건 없다. 저걸 어떻게 좁혀야 더 많이 장식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은 한다"며 미소로 넘겼다.
대한항공에는 한선수-유광우라는 동갑내기 노장이지만 최고의 세터 2명이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평소처럼 선발 출전하는 세터를 공개하진 않았다. 그는 "누가 들어가든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세터 기용에 대한 문제는 챔프전이 끝나면 시원하게 오픈하겠다"고 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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