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에 이정후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정후가 탄탄한 공수 실력을 드러내며 팬들의 관심과 응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정후는 지난 8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쳤다. 그런데 이정후가 날린 타구 4개는 모두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였다.
1회말 2루수 땅볼이 102.3마일, 4회 우중간 플라이는 95.8마일, 6회 우중간 큼지막한 플라이는 103.7마일, 그리고 마지막 9회 타석에서 친 우중간 라인드라이브 안타는 103.6마일을 찍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날린 타구들 중 타구속도 1,2위가 모두 이정후의 것이었다. 이정후가 4타석에서 상대한 신시내티 투수는 현존 최고의 파이어볼러 헌터 그린이었다. 이정후는 그가 뿌린 100마일 안팎의 강속구를 인필드 타구로 날리거나 파울로 걷어내며 진정한 메이저리그 타자의 위용을 자랑했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올시즌 이정후가 친 타구의 질은 중상위권이다.
평균 타구속도(90.6마일)는 상위 36%, 배럴 비율(10.0%)은 상위 39%, 하드히트 비율(50.0%)이 상위 30%, 스윗스팟 비율(40.0%)은 상위 28%, 정타 비율(26.8%)은 상위 39%로 나타난다. 평균 배트 스피드(69.5마일)가 하위 19%임을 감안하면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힌다고 봐야 한다.
반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유인구에 배트를 내미는 체이스 비율(20.9%)은 낮은 순으로 상위 20%, 헛스윙 비율(15.3%)은 상위 9%, 삼진율(15.4%)은 상위 22%로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지난해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KBO 출신 최고의 컨택트 히터가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된다.
지역 유력 매체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에 대해 '이정후는 오늘 밤 평범하게 4타수 1안타를 쳤으나, 박스스코어가 모든 걸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가 친 타구 4개 중 3개가 102.3마일 이상이었고, 6회 펜스를 넘어갈 듯한 타구는 103.7마일로 이날 자이언츠 타자들 중 가장 강하게 맞아 나갔다'고 전했다.
밥 멜빈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이정후는 야구를 정말 잘한다. 잘 뛰고, 잘 점프하고, 수비도 대단하며 배트도 잘 돌린다. 플레이를 정말 잘 하는 선수"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이날 선발투수 로간 웹은 "이정후는 자신의 능력 중 극히 일부만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즐거운 것은 그가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정후가 복귀 시즌 공수에서 팀을 대표하는 위치로 올라서자 팬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특히 이날 오라클파크 3루측 관중석 상단에는 이정후 팬 클럽 소속 30명 정도가 모여 열띤 응원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HOO LEE GANS(후리간스)'라는 문구가 적힌 흰색 T셔츠와 바람을 형상화한 주황색 모자를 쓰고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서고 수비를 할 때마다 "정~후~리~"를 연호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앞서 지난 주말 시애틀 매리너스와 3연전 기간 우중간 펜스 뒤쪽 외야석에 '정후 크루 섹션(Jung Hoo Crew Section)'을 운영해 이정후 팬들을 위한 마케팅도 선보였다. 구단은 올시즌 주말 홈경기마다 이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했다.
이날 경기전 웹은 "엄청나다. 이정후 응원가를 계속 듣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배울 것 같다. 난 아직 배우지 못했는데 관중석에서 울려 퍼지더라"면서 "이정후가 이곳에 오기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걸 봤다. '하성 킴'을 외치기 시작하면 정말 크게 들렸다"고 했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4년을 뛰면서 '팬 페이버릿(fan-favorite)'이었다는 걸 거론한 것이다. 이정후도 샌프란시스코에서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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