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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V-리그에서 한국이 낳은 최고의 '배구 여제' 김연경(37)의 모습을 볼 수 없다. 흥국생명의 김연경이 마지막 경기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은 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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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여신은 한국 복귀 이후 우승과 연인이 없었던 김연경에게 우승을 선사했다. 전위에 있던 외국인 선수 투트쿠가 흥국생명에게 필요한 3점을 모두 뽑아냈고, 김연경을 비롯한 흥국생명 선수들 모두가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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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길, 여제는 달랐다. 시상식과 은퇴식 내내 밝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으며 축제를 즐겼다.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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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크게 만족한 듯했다. "내가 원했던 모습으로 은퇴를 하는 것 같다"는 김연경은 "많은 분들이 잘하고 정상에 있는데 왜 은퇴하냐고 하시는데 이것이 내가 상상한 은퇴의 모습이다. 우승컵을 들고 은퇴를 하는 것. 그게 이뤄지지 못해서 안타웠다. 별 하나 달고 정상에서 은퇴하는 게 내가 원했던 모습이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만약 우승을 못했다면 어땠을까. 김연경은 "3세트 네트 터치 범실이 나에게는 컸다.(24-24 듀스에서 범실) 평소에 하지도 않던 거를…. 이렇게(우승 못하고) 은퇴하면 계속 악몽을 꾸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잊지 못할 경기를 만들어준 정관장에게도 감사함을 표했다. "정관장이 챔프전에 올라와서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고마웠다. 부상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고 잘했다"면서 "스포츠에는 비기는 게 없다는게 참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정관장도 고생을 많이 하고 힘들었을텐데 우리가 웃게 되니까…. 정관장 선수들도 수고했다"고 위로했다.
본인 느낌 역시 마찬가지. 김연경은 "꿈 같다. 대전으로 이동할 것 같고, 인천에서 한경기 더할 것 같다. 스케줄이 또 나올 것 같은 느낌"이라고 웃으며 "집에 혼자 있다가 며칠 지나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은퇴하면 오늘이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했다.
향후 김연경이 어떤 활동을 할지가 궁금하다.
"다들 아시다시피 김연경 재단이 있는데 올해 많은 계획이 있어서 그 활동을 할 계획이고, 다른 걸 한다기 보다는 쉬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어떤 방향이 좋을까 생각하며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했다.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김연경은 "안하고 싶기는 하다. 너무 힘든 직업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3차전에서 우승했으면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구나 라고 생각을 했을텐데 마지막에 어렵게 하면서 지금까지 배구를 했지만 참 쉽지 않은 순간들이 너무 많았는데 마지막까지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며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하는 걸로 하겠지만 쉽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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