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없는 사이,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충격적 실수로 결승골을 내줬다. '팀 동료' 토마스 뮐러마저 허탈해 했다.
빈센트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바이에른 뮌헨은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38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선제 실점하며 끌려갔다. 후반 40분 뮐러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불과 3분 뒤 다비데 프라테시에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17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 스타디움에서 8강 2차전을 치른다.
김민재는 이날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다이어와 센터백 조합을 맞췄다. 그는 전반 28분 파울로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았다. 김민재는 팀이 0-1로 밀리던 후반 30분 사샤 보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이날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3회 성공, 리커버리 3회,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1회, 패스 성공률 90% 등의 기록을 남겼다. 독일 언론 TZ는 김민재에게 팀 최고인 평점 3점을 줬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수개월간 아킬레스건염을 앓아왔다. 최근 일주일은 감기에 걸려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콤파니 감독은 이 빠른 선수 없이는 경기를 치를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김민재는 하칸 찰하놀루의 위협적인 슈팅 2개를 모두 막아냈다. 니콜로 바렐라의 눈부신 패스를 제공받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를 상대로도 훌륭한 세이브를 보여줬다'고 했다.
문제는 김민재가 그라운드를 떠난 뒤 발생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0분 동점골을 넣었다. 뮐러가 해결사로 나섰다. 뮐러는 유소년팀 시절을 포함해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25년을 뛴 레전드다. 다만,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의 동행을 마감하기로 했다. 뮐러는 이날 내공을 발휘했다.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콘라드 라이머가 반대편에서 올라온 공을 잡은 뒤 문전으로 연결했고, 뮐러가 오른발을 갖다 대 동점 골을 뽑았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3분 결승골을 내줬다. 역습 상황에서 카를로스 아우구스토가 골 지역 왼쪽까지 공을 몬 뒤 중앙으로 내준 공을 프라테시가 득점으로 완성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다이어의 어설픈 수비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다이어는 어설픈 위치 선정으로 상대의 패스 길을 열어줬다. 실점 뒤 뮐러가 허망한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한편, 다이어는 5일 열린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서도 아찔한 실수를 범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앞서던 후반 45분이었다. 아우크스부르크의 머르김 베리샤가 중앙을 파고들었다. 김민재가 한 발 앞서 발을 뻗어 슈팅을 방해했다. 가까스로 실점을 막았다. 김민재는 분노를 참지 않았다. 그는 다이어를 향해 '샤우팅'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고개를 돌린 채 모른척 걸어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