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필리핀의 한 정치인이 선거 유세에서 성적인 농담과 싱글맘 비하 논란으로 중도하차 위기에 빠졌다.
싱글맘은 이혼, 사별, 미혼 임신 등의 이유로 남편 없이 혼자 아이를 기르는 여성을 의미한다.
필스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일 메트로 마닐라의 파시그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크리스티안 시아 후보가 한 발언을 두고 자격 박탈 사유가 되는지 논의 중이다.
변호사이자 회계사인 그는 이날 유세에서 "아직 생리를 하면서 외로운 싱글맘이 있다면, 그녀와 하룻밤을 함께 자겠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여성 인권 운동가·정치 평론가, 대중의 즉각적인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비평가들은 이 발언이 필리핀 정치에 만연한 뿌리 깊은 여성 혐오와 성차별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파문이 커지자 그는 "난 기혼자이며 의도된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유세장에 있던 사람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웃음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고도 했다.
또한 그는 교묘하게 청중의 웃음을 빼고 편집한 악의적 영상이라며 상대 정치인을 비난했다.
그는 앞서 3일 선거 유세 행사에서 여자비서 신체로 농담을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는 지난 15년 동안 그녀의 신체 크기가 변한 것을 언급하며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언급했다.
필리핀 선관위는 차별적이고 성차별적인 행동을 금지하는 선거법 위반 사유에 해당하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