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김대호가 "제일 목표가 빠른 은퇴다"고 밝혔다.
9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추라이 추라이'에서 김대호가 추성훈과 함께 특수분장, 몸개그 리액션까지 도전하며 결혼과 은퇴 계획에 대한 진솔한 토크도 나눴다.
이날 김대호는 "2월 4일자로 퇴사를 하고 한 달 정도 회사를 나온 채로 혼자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에 소속사랑 계약을 해서 계약금도 받고 갔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14년 다닌 MBC를 퇴사한 이유에 대해 "되게 소극적이었다. 애초에 방송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항상 숨어있고 방송 시키면 하기 싫다고 했었다"며 "그래서 그런지 이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동료들이나 회사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며 "회사에 '뭔가 갚아야 되겠다'는 마음이 강했는데, 지난 2년 동안 일을 너무 열심히 했다. 거의 갈아넣었다. 더구나 스포츠 중계까지 했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어느 순간 '나 이제 너무 열심히 다 잘한 것 같다. 회사에 갚을 거 다 갚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은 너무 힘들고, 근데 이제 하는 만큼 돈도 안 주고"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사내 프로그램을 나가면 회당 4만 원을 받았다는 김대호는 "우리는 월급을 받았다. 14년 다닌 차장 연봉으로 1억이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적다고 생각한다. 이 정도라면 2억은 받아야 한다"고 하자, 김대호는 "다른 직원들도 열심히 다니고 있는데 내가 회사에 불만 가질 건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내가 떠난 거다"고 밝혔다.
김대호는 "하고 싶은 거 너무 많다. 내 인생이 마흔을 넘어가면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배가 바다 한 가운데에 떠 있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너무 편했다. 근데 그게 편한 게 아니었다. 길을 잃고 표류하는 상태였던 거다"며 "그래서 바람이 어디서 불건 그냥 돛을 올리고 그 바람을 타려고 한다. 그냥 모든 걸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대호는 "제일 목표가 빠른 은퇴다. 그냥 일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내 의지가 아닌 정해진 것 들에 의해서 굴러 오는 그 삶의 은퇴"라면서 "그러려면 경제적인 여건도 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사는 거다"고 밝혔다.
한편 김대호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프리 후 출연료와 계약금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이날 김대호는 "개인적으로 출연료 같은 경우에는 편차가 좀 있지만 100~150배 올랐다"며 "계약금은 직장인으로서는 만져보기 힘든 금액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연 이 돈이 내 평생에 볼 수 있는 단위인지 놀랐지만, 그렇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엄청 많은 금액은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대호는 "중간에 퇴직금을 정산해서 계약금이 더 크다. 퇴직금 중간 정산을 안 했다 쳐도 계약금이 더 크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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