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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의 콜업 가능성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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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라운드록 델다이아몬드에서 열린 라운드록 익스프레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대5 승리에 기여했다. 2개의 안타는 모두 2루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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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페이스는 일단 괜찮은 상태다. 그렇다고 막 압도적으로 리그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저 '이 페이스라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볼 수도 있다'하는 정도다. 무엇보다 적어도 이런 타격감이 앞으로 한 달 정도는 더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최소 100타수 정도 쌓였을 때 3할 타율과 0.8~0.9대의 OPS를 찍었다면 비로소 메이저리그급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할 만 하다.
참고로 현재 서부지구 1위는 샌디에이고(10승3패, 승률 0.769)이고, 2위는 샌프란시스코(9승3패, 0.750)다. 다저스와 0.5경기, 1경기 차이다.
두 번째 이유로 김혜성이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다. 김혜성 같은 선수는 콜업의 기준점이 사실 타격이라기 보다는 수비에 맞춰져 있다. 타격은 보조지표다. 수비 포지션에 자리가 나야 한다. 타격을 영 못해도, 수비진에 구멍이 뚫리면 콜업기회가 있다. 반대로 타격이 좋아도 수비진에 들어갈 자리가 없으면 콜업이 힘들다. 김혜성이 오타니 쇼헤이급으로 장타와 홈런을 계속 치지 않는 한 이 구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그런데 일단 다저스 내야는 주전과 백업이 너무 빽빽하게 차 있다.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은 팀내 홈런 1위(5개)다. 도쿄 개막전 때 위장 질환으로 고생했던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는 건강을 다 회복했고, 타율(0.310)과 타점(8) 모두 팀내 3위다. 김혜성이 뚫고 들어갈 자리가 별로 없다. 있다면 백업 정도인데, 팀에 크게 도움이 안된다.
그나마 외야는 노려볼 만 하다. 김혜성을 밀어내고 메이저리그 엔트리를 차지한 앤디 파헤스가 타율 0.171로 부진한 게 눈에 띈다. 로버츠 감독 역시 이런 이유로 트리플A 김혜성을 계속 중견수로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파헤스도 타격감을 점점 회복하고 있다. 9일 워싱턴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 등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10일 워싱턴전에는 역전승의 기점이 된 홈런을 쳤다. 4-5로 뒤진 7회말 1사 후 상대 우완 에두아르도 살라자르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결국 다저스는 오타니의 내야 안타와 도루, 에드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 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전 적시타로 6-5 역전에 성공했고, 그대로 승리를 굳혔다.
파헤스가 비록 현재 타율 0.171이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모두 좋은 타격을 보이며 살아나고 있다. 이러면 엔트리를 흔들기 어렵다. 로버츠 감독은 때로는 지독할 정도로 선수를 신뢰한다. 개선의 여지가 드러난 파헤스에게 기회를 더 오래 줄 가능성이 크다. 아무래도 멀리 있는 마이너리거 김혜성보다는 현재 눈앞에 있는 메이저리거를 파헤스를 더 눈 여겨 볼 수 밖에 없다.
결국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김혜성은 더 오래 인내해야 한다. 단, 두 가지 숙제를 해야 한다. 타격감을 유지할 것. 중견수 수비도 열심히 할 것. 그러면 언젠가 콜업 기회는 온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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