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최승용이 강습 타구에 맞고 그대로 주저앉자 타자주자 홍창기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투수에게 다가갔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3연승을 달리던 1위 LG와 4연패를 끊어야 했던 두산은 손주영과 최승용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갑자기 어두워진 하늘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우박과 빗줄기로 인해 네 차례나 경기는 중단됐다. 그라운드 정비 후 재개된 경기는 두산의 분위기를 흘러갔다.
LG 선발 손주영의 제구가 흔들리는 사이 1회 케이브의 희생타와 김기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올린 두산. 4회 케이브의 KBO리그 마수걸이포까지 터지며 7대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반격이 필요했던 LG. 7대0 뒤지고 있던 3회 LG 공격. 1사 이후 출루가 필요했던 순간, 리드오프 홍창기는 두산 선발 최승용의 2구째 142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들어오자,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만들어냈다.
안타를 치고 나간 홍창기는 1루 베이스를 밟은 직후 깜짝 놀란 표정으로 타임을 요청한 뒤 급히 마운드로 향했다.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는 빠른 속도로 투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투구를 마친 최승용이 피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타구였다.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강타당한 최승용은 통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급히 달려 나온 트레이너와 박정배 코치는 주저앉은 최승용의 무릎 상태를 살폈다.
몰려오는 통증에 표정이 일그러진 최승용을 바라보고 있던 홍창기는 어쩔 줄 몰라 했다. 고의성은 전혀 없었던 장면, 잘 맞은 타구가 하필 투수 무릎을 강타하자 타자주자 홍창기는 걱정이 컸는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난 최승용은 자신을 향해 미안하다는 마음을 전한 홍창기를 향해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1루 베이스로 돌아온 홍창기는 통증을 참고 연습 투구를 하는 최승용을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봤다.
몰려오는 통증을 참아가며 일그러진 표정으로 연습 투구를 마친 최승용이 던질 수 있다는 시그널을 벤치로 보낸 뒤에야 홍창기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고도 마운드를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최승용은 5회 2사 만루, 승리 투수 요건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 좋은 상황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승부를 떠나 자신이 친 타구에 맞고 주저앉은 동료 최승용을 진심으로 걱정한 홍창기의 따뜻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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