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일본 신인 걸그룹 파이비(f5ve)가 고 구하라를 모욕했다 오리발을 내밀어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파이비는 8일 공식 계정에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은 구하라의 이미지를 가공한 것인데, '전혀 신경 안쓴다'는 뜻의 'IDGAF(I don´t give a f***)'이라는 문구에 관 모양 그래픽까지 삽입돼 논란이 일었다.
파이비는 2023년 3월 1일 SG5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팀으로, 사야카 카에데 미유 루리 루이 등으로 구성됐다. 데뷔 초에는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콘셉트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그룹명을 파이비로 변경하며 '도쿄에서 온 드림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세게관을 설정했다. 그러나 큰 반응이 없자 일본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구하라의 비극을 마케팅에 이용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이어졌다.
그러자 파이비 측은 문제의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진 속 인물의 정체나 의미를 몰랐다. 그저 재미를 위한 것일 뿐 고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하라는 카라 멤버로도, 솔로로도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일본 인기 가수 아무로 나미에를 닮은 예쁜 외모, 빼어난 실력과 솔직한 입담으로 사랑 받으며 한국 여성 솔로 가수 최초로 도쿄돔 무대까지 정복했다. 심지어 파이비 멤버인 카에데는 한 음악 방송에서 직접 카라 '미스터'를 언급한 바 있는데, 구하라를 몰랐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이에 팬들은 "구하라의 인기를 악용해 마케팅 도구로 삼았다"며 분노를 쏟아냈다.
구하라는 2008년 카라 멤버로 합류해 데뷔했다. 카라는 '프리티 걸' '미스터' '루팡' '점핑'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2세대 대표 K팝 걸그룹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구하라는 2019년 11월 24일 향년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