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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승한 그레칼레는 2022년 3월 공개된 마세라티의 2번째 SUV다. ‘지중해의 강력한 북동풍’이라는 뜻의 그레칼레는차체 사이즈 전장 4859mm, 휠베이스 2901mm로 중형 SUV 크기다. 유럽 기준 D세그먼트로르반떼와 달리 알파로메오 스텔비오와 플랫폼을 공유해 스포츠성이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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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오늘 시승한 모델은 V6기통 트윈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내연차량 최상급 모델인 트로페오다. 마세라티의 이미지를 이끌고 있는 미드십 슈퍼카 MC20에 적용된 네튜노 엔진을 디튠해 장착했다. 3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이지만 마치 V8처럼 우렁찬 배기음과 엔진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경쟁 차량인 포르쉐 마칸이 2세대로 거듭나면서 내연기관 차량을 모두 단종하고 전기차로만 출시돼 마니아들에게 아쉬움을 주고 있는 것과는 달리 마세라티는 그레칼레 전기차 버전인 폴고레도 나오지만 여전히 다양한 내연기관을 적용해 이런 갈증을 풀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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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의 상징과도 같은 대형 그릴을 보닛 끝단에 수직에 가깝게 배치,스포티한 성격을 잘 보여준다. SUV치곤 낮게 위치한 그릴 위쪽으로 좌우에 세로형 헤드라이트가 적용돼최근유행을 따르기보다는 마세라티만의 타임리스 디자인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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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노즈 숏테크 스타일로 SUV치곤 보닛이 길고 일반적인 SUV 대비 A필러는 뒤로 물러나 있다. SUV이지만 마세라티의 스포츠카 DNA를 잘 보여준다.
두툼한 C필러에는 마세라티상징인 트라이던트 엠블럼을적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휠 사이즈는 21인치로 5개의 삼지창이 모여 있는 형상이다.
측후면부를 보면 후면 창이 쿠페형 SUV처럼 기울어져 있다. 위로 갈수록 사다리꼴 모양으로 폭이 줄어들어 당당한 자세를 보여준다.
테일라이트는 마세라티 특유의 사다리꼴 라인으로 완성됐다. 전작과 큰 차이는 없어 무난한 느낌이다. 카본이 적용된 하단 디퓨저와 쿼드 머플러 또한 고성능 차임을 암시한다.
전통적인 마세라티 스포츠카 디자인의 발자취를 살린 외관 디자인과 달리 인테리어는 최신 차량의 요소를 다수 적용했다. 세월이 지나도 유난히 아날로그 감성이 많이 남아 있던 기존 마세라티 차량들과는 결을 달리한다.디지털 클러스터는 물론 12.3인치 센터 모니터와 그 하단에 추가로 8.8인치 컴포트 패널까지 모두 터치방식을 적용했다. 의도적으로 기존 느낌에서 탈피한 것일까.
심지어 스포츠카 브랜드에서 즐겨 쓰는 대시보드 상단 중앙에 위치한 시계마저 아날로그가 아닌 스마트워치디지털 방식을 적용했다. 고전적인 마세라티 아날로그 시계부터 다양한 그래픽으로 변경이 가능한 것은 물론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 것을 넘어 음성명령 모드도 설정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비상등 버튼도 터치식으로 적용된 점이다. 실제 비상등을 점등시키는 상황에서 안눌리는 경우가 있어 불편했다.또전자식 버튼 기어 방식도 보기에는 좋으나 좁은 공간에서 주차 시에 직관적인 조작성이 떨어진다. 사진처럼 재질 또한 지문이 잘 묻어나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실내 재질은 1억7천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에 걸맞게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트림 등을 고급슬헌 가죽으로마무리했다.만졌을 때 질감이나 재질의 탄성도 좋아 만족감이 높다.
2열 공간의 경우 앞좌석 시트 아래 발공간은 여유가 있어안정적인 자세가 나온다. 다만 센터가 높아 5인이 승차하기는 어려우며 2열 등받이 각도 조정이 되지 않아 장시간 탑승하기에는 불편함이 따른다.
오디오는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부자들의 홈오디오로 유명한 소너스 파베르(Sonus faber)오디오 시스템을장착했다. 메탈릭 커버에 로고가 새겨져 있어 외관적인 고급스러움도 더해준다. 총 21개의 스피커를 적용해 총 출력 1285W를 발휘한다. 폭넓은 음역대가 인상적이다.
스티어링 휠의 림 두께는 고성능 모델치곤 두텁지 않은 편이다. 펀칭 가죽을 폭 넓게 적용해 그립감은뛰어나다. 레이싱 DNA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시동 버튼이 스티어링휠 중심에서 왼쪽에 위치한 점이다.
르망 경주 등에서 유례된 것으로 차를 타면서 왼손으론 시동을 걸고, 오른손으로기어 변속을 하면서 시간을 단축하던 것에서 비롯된 위치다. 독특하게 스티어링 휠에 달린 시동 버튼을 눌러 그레칼레의 엔진을 깨워본다.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6기통 3,000cc 트윈 터보 엔진은 F1노하우가 적용되어 있다. MC20의 네튜노 엔진을 튜닝한 것이다. 또한 항속주행시 효율을 위해 실린더 비활성화(cylinder deactivation) 기능도 탑재했다. 트로페오는 그레칼레 내연차량의 최고 모델답게 최고출력 530마력과 최대토크 620Nm를 발휘한다. 2027kg의 중형 SUV인데 제로백은 단 3.8초 걸린다.
가솔린 차량의 제로백 3.8초는 어떤 느낌일지 호기심을 안고 시승에 나섰다. 드라이브 모드는 5가지가 있는데 우선 컴포트 모드를 느껴보기로 했다.
예상외로 부드러운 액셀 감각과 다루기 쉬운 스티어링 휠 무게를 가지고 있다. 컴포트 모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고성능 SUV지만 엔진과 변속기, 서스펜션이 모두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정되어 있다. 편안한 대중형 SUV를 몰 듯 나긋나긋한 감각이다. 액셀에 조금씩 힘을 줄 때마다 작게나마 으르렁거리는 엔진 사운드가 이 차가 마세라티라는 것을 새삼 알 수 있게 해준다.
GT 모드로 변경을 하니 큰 변화는 없다. 그랜드 투어링에 특화된 차량답게 항속주행에서 높은 효율을 낸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때 최적화된 모드다. 고속도로에 진입해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했다.
액셀러레이터가 한층 민감해지며 마세라티 다운 배기 사운드도 깨어난다. 상황에 따라 두터운 팝콘 사운드도 들을 수 있다. 서스펜션도 단단해지면서도 안정감이 올라가 높은 속도에서도 SUV 특유의 불안함이 없다. 마치 시야만 높아진 스포츠카를 타는 느낌이다.
코르사 모드는 트랙 모드와 비슷하다. 차량의 성능을극한까지 끌어 올리고 대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추돌 예방 기능 등이 비활성화된다. 오프로드 모드는 차체가 20mm 올라가 다양한 노면에 대응할 수 있다.
100km 구간 단속이 시작되어 주행 보조 장치를 켰다. 앞차와의 거리는 4단계로 조정이 가능하다. 디지털클러스터 중앙 화면을 ADAS 모드로 변경하면 내 차의 상태와 주변차량, 차선이탈 유무 등을 그래픽으로 표현해 준다.
그래픽이 무척 디테일해 마음에 든다. 세단과 SUV, 밴 등의 구분은 없으나 화물차는별도의 아이콘으로 표현해 주는 점이 특징이다. (사진은 정차 시 촬영, 시속 0km)
오토 홀드의 경우 벤츠를 비롯한 유럽차들이 다수 적용한 방식으로 브레이크를 가볍게 밟으면 비활성화된다. 깊게 밟으면 작동하는 방식으로 익숙해 지면 도심 주행이 상당히 편리해 진다.
또한 도심 주행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운행하면 방지턱이나 불규칙한 노면 대응력이 뛰어나부드러운 운행이 가능해진다. 평상시에는 편안한 SUV를 원하고 가끔씩 스포츠카의 감성을 소유하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화된 차량이다.
경쟁 차량인 포르쉐 마칸이 전기차로만 나와 아쉬운 사람이라면 내연기관의 향취를 뿜어내는 마세라티 그레칼레를 시승해 보길 바란다.
한 줄 평
장 점 : 컴포트 모드에선 부드러운 SUV..스포츠 모드에선 야수로 변신하는 다재다능함
단 점: 스포츠 모드 시 급격한 연비 하락..고급유또한 필수다
송문철 에디터 mc.s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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