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나한테 배웠다고?"
지난 1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SSG 랜더스와의 경기를 앞둔 한화 불펜에는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와 두 명의 투수가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두 명의 투수는 코디 폰세와 문동주. 폰세의 이야기를 들은 문동주는 공을 던지는 동작을 취했다. 이후 다시 '토론회'가 열렸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 문동주는 "어떻게 하면 더 강한 공을 던질 수 있을 지에 대한 둘만의 연구라고 보시면 된다"라며 "폰세에게 힘 쓰는 방법을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문동주의 이야기에 폰세는 "나한테 배웠다고?"라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폰세는 "문동주는 이미 리그에서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다. 나는 (문)동주가 더 빠른 공을 던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로를 배려하는 대답. 진짜 답은 둘만이 알고 있다. 그러나 폰세는 문동주에게 도움을 줄 요소가 많다.
폰세는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에서 모두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포심 투심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면서 타자를 어렵게 하고 있다. 구종 뿐 아니라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0㎞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강력하다.
폰세는 올 시즌 1선발로 낙점됐다. 류현진이 있는 가운데 폰세에게 1선발 중책을 맡긴 만큼,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한화는 폰세가 확실한 에이스 투수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폰세는 의문을 확신으로 바꿨다. 5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 2.81을 기록하면서 에이스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실력 뿐 아니라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팀에 전달하고 있다. 홈 개막전에서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 선수단 집합을 해 "힘을 내자"라고 이야기해 역전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폰세의 소집 이후 막혔던 공격의 혈이 뚫리기도 했다. 1승을 넘어 팀을 하나로 묶는 역할까지 해낸 셈이다.
마운드 안과 밖에서 모두 모범이 되고 있다. 한화로서는 1년 차 외국인 선수 최대 금액인 100만달러(약 14억원)가 아깝지 않을 모습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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