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해설위원으로 복귀한 '채럼버스' 채태인이 라이온즈파크를 찾아 후배 선수들과 만났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훈련 중인 삼성 선수들 사이에 사복을 입은 거구의 남자가 등장했다. 삼성 왕조시절의 1루수 채태인이다.
채태인은 구자욱, 박병호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채태인은 한 인터뷰를 통해 구자욱에 대해 "마치 포켓몬처럼 계속 진화하는 선수"라며 극찬했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채태인은 2015년까지 삼성에서 뛰며 주전 1루수로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한 축을 담당했다.
1군 통산 1241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8리 1162안타 127홈런 678타점을 기록한 채태인은 삼성 이후 넥센과 롯데,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거친 후 2020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채럼버스'라는 별명으로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채태인. 2011년 5월 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루 주자로 나가있던 채태인은 다음 타자의 우중간 2루타 때 2루를 지나쳤다가 잡히는 줄 알고 1루로 귀루하다가 다시 3루로 뛰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지나쳤다. '누의 공과' 자동아웃이다. 평소 채태인의 친근한 이미지에 이 실수가 겹쳐지면서, 채태인은 '채럼버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부끄러울 수도 있는 별명이지만, 유쾌한 채태인은 이를 자신의 대명사로 승화시켰다. 지난해 아들 예준군과 함께 시구 행사에 초대됐을 때 '채럼버스' 플레이를 재연해 큰 환호를 받기도 했다.
채태인은 올시즌부터 대구MBC라디오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친정팀 삼성의 경기를 중계하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