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두산 베어스 '대형 신인' 박준순의 프로 첫 안타가 터졌다.
박준순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8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시즌 첫 선발. 앞선 2경기는 교체로만 출전했다.
덕수고를 졸업한 박준순은 두산이 자랑하는 대형 내야 유망주다.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선발했다. 다른 팀들이 모두 투수(SSG 랜더스는 포수)를 1라운드에 지명한 가운데, 두산만 유일하게 야수를 선발해 화제가 됐다. 고교에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최대어 야수였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에도 합류했으나, 개막 엔트리에는 들어오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처음 1군에 합류해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승엽 감독은 20일 박준순을 선발로 출격시키며 "루키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 긴장하지 말고, 연습한대로만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 응원 덕이었을까. 박준순은 2회초 2사 상황 김태군의 강한 타구를 여유있게 처리하며 수비에서 좋은 출발을 했다. 그리고 2회말 첫 타석.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KIA 에이스 네일. 박준순은 2S까지 몰렸다. 2구째 스위퍼에 흠칫 놀랐을 듯. 하지만 박준순은 기죽지 않고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네일의 투심을 받아쳤다. 3유간 깁숙한 타구. KIA 유격수 박찬호가 공을 잡아 최선을 다해 송구했지만, 박준순의 발이 빨랐다.
데뷔 첫 안타를 현 리그 최강 투수로부터 뽑아냈다. 네일은 이 경기 전까지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0.29를 기록했다. KIA 2루수 김선빈은 프로 첫 안타 공임을 알고 두산 더그아웃으로 공을 넘겨줬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