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서동원 대구FC 감독대행이 분위기 반등을 위해 택한 수단은 '영화'였다.
대구 선수단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갖는 전북과의 2025 K리그1 9라운드를 앞두고 영화 '승부' 단체관람에 나섰다. 언어 문제가 있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외한 국내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오랜만에 승부의 치열함에서 벗어나 영화를 즐겼다.
대구는 최근 6연패다. 지난 13일 울산 HD전에서 0대1로 진 뒤 박창현 감독이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박 감독은 울산전 후 팬들을 향해 "그동안 감사했다. 열렬한 지지를 해주셨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 선수들은 질책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프런트와 면담을 통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후임 감독 선임 전까지 수석코치 신분이었던 서 대행이 팀을 이끌게 됐다.
훈련 시간을 쪼개 영화 관람을 택한 이유에 대해 서 대행은 "승부를 보기 위해"라고 농을 친 뒤 "영화를 통해 승부의 원리를 조금 이해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선수들과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진 못했지만, 냉정하게 받아들였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걱정과 부담을 덜어주는 게 지도자의 역할 중 하나"라며 "우리 팀이 위기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나부터 많이 웃고 농담을 하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서 감독은 "박 전 감독님의 쓸쓸한 뒷모습을 선수단과 구성원 모두가 봤다. 그 부분에 대한 미안함,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있다"며 "그런 부분을 만회하는 게 우리 위치에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박 전 감독님이 떠나는 와중에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 뜻을 잘 받들어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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