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세대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가장 만족한 부분은 역시 연비다. 하이브리드는 뭐니뭐니해도 연비가 좋아야 한다. 여기에 프리미엄다운 디자인과 334마력의 넉넉한 출력, 편안한 승차감까지 갖췄다. “더 이상 뭘 더 바랄까”라고 느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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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한 팰리세이드 4륜구동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2.5 가솔린 터보와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21인치 휠을 끼운 7인승 하이브리드 풀옵션 가격은 개소세 3.5% 기준으로 71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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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턱을 제대로 타고 넘는 승차감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6천만원대이 넘는 최고 트림 캘리그라피 트림에서만 선택할 수 있다.공인 연비는 11.4km/L로 2.5 엔진 친환경차 기준 연비 13.8km/L에 미달해 하이브리드 세제 혜택(약 100만원)은 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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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2.5터보 가솔린과 똑같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표시하는 뱃지도 붙이지 않았다. 오로지 4륜구동을 의미하는 HTRAC 만이 후면 트렁크에 달려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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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은 신형 팰리세이드 디자인의 핵심이다. 기존 모델보다 70mm 길어진 전장 5060mm의 비율이 인상적이다. 짧은 전륜 오버행부터 범퍼 하단에서 사이드 스커트를 지나 후면 범퍼까지 이어지는 실버 도금이 중후하면서도 안정적으로 보인다.
후면은 디테일이 돋보인다. 기존팰리세이드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냈다. 커다란 영문 레터링부터 비스듬히 누인 리어 윈도우와 음양 곡면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달라진 점은 리어 와이퍼를 숨긴 점이다. 요즘 현대기아 신차에서 볼 수 있는 깔끔한 요소다.수직형 테일램프도 전면 주간주행등과 통일성을 주도록 가로 패턴을 넣어 고급스럽다.
운전석 도어를 열고 시트에 앉았다. 7천만원대 캘리그라피 최상위 트림답게 무척 고급스럽다. 대시보드 전체를 두텁게 감싼 부분은 재규어 느낌이 난다. 대시보드 인테리어는 수평 기조로 깔끔하면서 소재도 고급스럽다. 7인승이라 불필요한 1열 중앙 시트를 장착하지 않아 수납공간도 여유롭다.
아쉬운 부분은 프리미엄답지 않은 평범한 송풍구 디자인이다. 여기에 쏘나타에서부터 사용한 다소 공조 터치 패널은 저렴해 보인다. 기존 고객 불만이 많았던 버튼식 변속기를 스티어링휠 컬럼으로 변경하면서 센터 콘솔 공간이 넓어졌다.
실내는 여유롭다. 기존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65mm길어지면서 2,3열 무릎 공간이 꽤 여유롭다. 2열 캡틴 시트에는 다소 요란한 마사지 기능이 추가됐다. 3열은 여전히 바닥이 높게 올라와 있다. 앉았을 때 허벅지가 뜨는 것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신장 178cm 기자가 앉았을 때 헤드룸은 나쁘지 않다. 성인이 3열에 탑승한다면 장거리보다는 한 두 시간 주행에 어울릴 공간 구성이다. 3열에 처음 적용한 전동식 등받이 리클라이닝과 시트 앞뒤 이동은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다. 3열 탑승객의 피로를 덜어준다.
하이브리드 구성의 유일한 단점은 트렁크 공간이 좁아졌다는 점이다. 2열 시트 하단에 배터리가 위치하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연결되면서 아래 쪽에 쓸만하게 파인 공간이 사라졌다. 사실상 3열은 접고 트렁크로 이용하는게 좋겠다.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섰다. 스티어링휠 오른쪽 컬럼식 변속기에 달린 시동 버튼을 꾹 누르면 계기판이 점등되면서 EV 표시만 나올 뿐이다. 전기차처럼 별도 엔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변속 레버를 돌여 ‘D’에 놓고 악셀을 밟으면 전기 모드로 움직인다. 계기판에는 배터리가 70% 정도 충전돼 있다. 가속을 위해 꾹 악셀을 밟으면 부드럽게 2.5터보 가솔린 엔진이 반응을 한다. 터보 특유의 소리가 살짝 유입될 뿐이다.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1세대 하이브리드에 비해 엔진이 개입할 때 진동과 소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다는 점이다. 6단 변속기와 매칭해 최고 출력 334마력을 낸다. 최대 토크는 엔진만으로 36kgfm이 나온다.
참고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친환경차 세제혜 택은 18인치 타이어, 2WD 모델만 가능하다. 가솔린 2.5 터보 모델의 연비는 복합 9.7km/L(도심 8.5km/L, 고속도로 11.6km/L)인데 동일 조건의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14.1km/L(14.5km/L, 13.6km/L)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대비 40% 이상 효율이 좋다.
악셀을 힘차게 밟고 고속 주행에 들어섰다. 내연기관 동급 모델보다 100kg 정도 무거워 공차 중량이 2.3톤에 달하지만 초반 가속은 가뿐하다. 334마력을 온전히 쓰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중고속에서 재가속을 할 때 치고 나가는 힘이 꽤 느껴진다.
시속 100km를 넘어서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2열에는 꽤 유입된다. 특히 노면 소음은 1열은 문제가 없는데 2,3열은 후륜 휠하우스에서 진동과 함께 소음이 전달된다. 전체적인 NVH는 무난한 수준이다.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연비는 이렇다. 사륜구동에 21인치휠을 낀 시승차 공인 연비는 11.4km/L다. 실제 100km 이상 시승을 하는 동안 도심에서는 12km/L 이하로 떨어질 일이 없다. 고속도로에서 110km 정도 항속 주행을 하면 13km/L 이상은 쉽게 나온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주행에서 공인연비 이상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단순히 가솔린 2.5터보 사륜구동과 연비를 비교해보자. 같은 21인치휠을 끼운 모델의 공인 연비는 8.2km/L다. 단순 계산해도 연비가 40% 정도 좋은 셈이다.
시속 100km 이상에서 초고속으로 가속하기 위해 악셀을 꾹꾹 밟아도 연비는10km/L 이상을 유지한다. 물론 초고속 주행에서는 연비가 좋을 수가 없지만 한 자리수로 떨어질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고급스럽다. 요철을 부드럽게 타고 넘으면서 잔진동을 제대로 처리한다. 중저속에서 과속 방지턱 처리가 일품이다. 아울러 고속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능력을 보여준다.
제네시스를 제외하고 현대기아 SUV 가운데 처음 적용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상당히 고급스런 승차감에 시승하는 내내 ‘엄지 척’을 여러 번 했을 정도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구동 모터를 활용한 ‘E-모션 드라이브’ 기술로 승차감을 보완했다. 가령 차가 선회할 때 구동 모터 제어로 무게 중심을 옮겨 조향 응답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E-핸들링을 적용했다. 실제로 급격한 코너에서 과격하게 운전을 하면 롤을 억제하는 것이 느껴진다.
하이브리드라 속도를 줄이는 구간에서 회생제동을 통해 배터리가 충전된다. 주로 구동과 회생제동을 담당하는 전기모터는 기존 싼타페 하이브리드 등에 적용된 전기모터 대비 출력을 높여서(47.7 kW → 54kW) 동력 성능도 개선하고 회생제동량도 늘어났다.
회생제동 또한 상당히 부드럽다. 2개의 모터가 최적의 엔진 효율 구간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보조하므로 연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현대기아 신차에서 쓰는 것과 같은 수준이다. 무난한 차선유지를 보여준다. 정전식이라 휠을 잡으라는 경고등이 들어오면 살짝 터치만 해주면 된다.
전체적으로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정통 SUV 느낌에 프리미엄이 느껴지는 당당한 디자인과 수준 높은 승차감과 주행능력, 여기에 탁월한 연비로 당연히 하이브리드를 사야 할 이유를 제대로 보여준다. 당당한 디자인과 좋은 연비, 여기에 기분 좋은 승차감까지 더 이상 뭘 바랄까!
한 줄 평
장 점 : 연비 좋고 승차감까지 굳인데 뭘 더 바랄까..프리미엄 디자인은 덤
단 점 : 고급스런인테리어 옥의 티..송풍구 디자인과 공조 판넬은 딱 쏘나타 수준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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