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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향해 "쓰레기" 욕설 발언...'3골' 최악의 득점왕, 징계는 없다 '수뇌부도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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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니클라스 퓔크루크가 논란이 될 법한 발언을 남겼지만 구단은 징계하지 않을 예정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웨스트햄은 최하위 사우샘프턴도 이기지 못하면서 리그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퓔크루크는 후반 2분 제로드 보웬의 선제골을 도우면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은 경기 종료 직전에 레슬리 우고추쿠에 실점하면서 홈에서 승점 2점을 잃고 말았다. 경기 후 퓔크루크는 인터뷰에서 작심한 듯 분노를 쏟아냈다. 그는 "정말 화가 난다. 실망스럽다기보다는, 골을 넣고 난 이후 우리가 보여준 모습에 그저 분노가 치민다. 선수들을 다시 앞으로 끌어올리는 게 너무 어려웠다. 우리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았다. 전진하려는 시도는 했지만, 그럴 능력도, 동기부여도 없었다"며 동료들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퓔크루크의 분노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우리가 이런 식으로 경기해 정말 화가 난다. 왜냐하면 경기 중 몇몇 순간엔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좋은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었고, 뒷공간을 공략할 수 있었고, 추가 득점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동기부여 측면에서는 정말 한심했다. 죄송하지만, 우리는 쓰레기 같았다"며 욕설도 참지 않았다.일반적으로 한 선수가 팀, 구단 혹은 동료들을 향해서 비난하는 인터뷰를 한다면 징계가 나오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토트넘 시절 "경기장에 선수들이 11명이 나가면 이기적이고, 서로를 위해 돕지 않으며, 이기적인 선수들을 본다. 여기 선수들은 이런 상황에 익숙해져있다. 이들은 중요한 걸 위해서 뛰지 않는다. 20년 동안 구단주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했다. 잘못은 구단이랑 여기에 남아있는 모든 감독들에게만 돌아간다"고 토트넘 구성원 모두를 저격했다가 결국 경질되기도 했다.

하지만 웨스트햄 수뇌부는 퓔크루크에게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1일 "웨스트햄 구단 내에서는 퓔크루크의 직설적인 비판에 대해 동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는 팀 동료들의 경기력을 '쓰레기'라고 표현하며 독설을 쏟아냈지만, 구단은 그에 대해 어떤 징계도 내리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그 이유는 퓔크루크의 발언에 모두가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웨스트햄의 전력은 최소한 리그 10위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충격적인 부진으로 인해서 리그 17위까지 추락했다. 승격 3팀이 자멸하지 않았다면 웨스트햄은 강등을 걱정했을 것이다. 발언의 수위는 강력했지만 수뇌부 역시 퓔크루크의 발언이 틀렸다고 생각하기 않기 때문이다.

다만 퓔크루크가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퓔크루크는 2022~2023시즌 베르더 브레멘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이 있는 스트라이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햄은 퓔크루크를 전격 영입해 많은 골을 기대했다. 하지만 퓔크루크는 부상으로 고생해 이번 시즌 리그 3골 2도움이 전부다. 퓔크루크 역시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