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이 없는 자리, 토트넘이 와장창 무너졌다. 1997년 이후 노팅엄에 '더블'을 내줄 위기에 놓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노팅엄과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를 치르고 있다.
토트넘은 4-3-3 전술을 활용했다. 마티스 텔, 히샬리송, 오도베르가 공격을 이끌었다.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제드 스펜스,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위치했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은 4-2-2-2 포메이션이었다. 안토니 엘랑가와 크리스 우드가 투톱으로 나섰다. 엘리엇 앤더슨, 모건 깁스-화이트가 2선에 위치했다. 3선엔 다닐루와 니콜라스 도밍게스가 자리했다. 수비는 해리 토폴로, 무릴루, 니콜라 밀렌코비치, 네코 윌리엄스가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마츠 셀스가 착용했다.
180도 다른 분위기의 두 팀이었다. 토트넘은 리그 33경기에서 11승4무18패(승점 37)를 기록하며 16위에 머물러 있었다. 노팅엄(승점 57)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티켓 경쟁 중이었다. 6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결과에 따라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다.
토트넘은 대형 변수도 있었다. 손흥민의 부상 이탈이었다. 손흥민은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태클에 부상했다. 13일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튼과의 리그 원정 경기에 완전 제외됐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입었다. 조심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원정 때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18일 치른 프랑크푸르트 8강 2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발 부상 회복 집중을 위해 원정 대신 영국에 남았다. 노팅엄전도 이탈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한동안 발 문제를 겪어왔다.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노팅엄전도 나서지 못할 것이다. (복귀는) 확실하지는 않다. 그는 한동안 문제를 해결해왔다. 우리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다. 휴식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손흥민은 항상 훈련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그에게 그 시간을 줄 것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킥오프. 토트넘이 경기 초반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노팅엄이 경기 시작 불과 5분여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앤더슨의 득점이 나왔다. 앤더슨은 세컨볼을 잡아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다. 이 슛은 벤탄쿠르를 맞고 굴절됐다. 비카리오가 막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노팅엄이 1-0으로 앞서나갔다.
분위기를 탄 노팅엄은 전반 10분 추가 득점했다. 우드의 골이 나왔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득점 취소됐다. 노팅엄은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6분 기어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노팅엄은 로메로의 파울로 프리킥을 얻어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우드가 헤더골을 완성했다. 우드가 엘랑가의 반대편 크로스를 헤더골로 장식하며 시즌 19호골을 기록했다.
다급해진 토트넘은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쿨루셉스키, 오도베르의 슈팅은 번번이 상대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은 전반 40분 윌리엄스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텔이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임팩트가 부족했다. 텔의 슈팅은 허공을 갈랐다. 뒤이어 포로의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헤더 연결하려했지만 킥이 빗나갔다. 전반 43분 히샬리송이 또 다시 헤더슛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전반은 토트넘이 0-2로 밀린 채 막을 내렸다. 전반 종료 휘슬과 동시에 토트넘 팬 사이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