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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위해 15년 그림자 헌신'김현철 물리치료사,진천메디컬센터장 발탁...'현장X전문성 존중'유승민 회장,또 하나의 파격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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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 뒤에서 묵묵히 헌신해온 15년차 물리치료사가 태극전사들의 요람인 진천선수촌 신임 메디컬센터장에 올랐다. 지난해 금메달 13개를 따낸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배드민턴 안세영 등 국가대표팀을 밀착지원한 '베테랑 물리치료사' 김현철 차장이 최근 대한체육회 인사에서 2급 승진과 함께 메디컬센터장에 깜짝 발탁됐다. 현장 전문기술직 최초의 부서장이 탄생한 것이다. 기존엔 대한체육회 일반직 간부들이 순환보직으로 부장직을 맡아왔던 부서다. 이번 인사는 현장의 전문성을 행정과 접목해 선수 중심의 서비스를 강화하는 한편 선수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헌신해온 전문기술직 직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사기를 진작하려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체육회 10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체육인 김나미 사무총장 발탁에 이은 유 회장의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2일 제2차 이사회에서 시설안전, 의무(진료 및 물리치료) 등 전문·기술직 직원들에게도 부서장 자리를 열어주는 직제규정을 단행했다. 직제규정 제12조(보직기준) '①본부장은 일반직 1급부터 3급까지 ②실장, 센터장 및 부장은 일반직 2급부터 4급까지로 보한다'는 규정 아래 '제2항에도 불구하고 메디컬센터장 및 선수촌안전부장의 경우 전문기술직 1급부터 3급까지로 보할 수 있다'는 제3항을 추가했다. 이 직제 개정을 통해 전문기술직 1~3급이 선수촌안전부장, 메디컬센터장 등 부서장 보직을 맡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현철 신임 센터장은 "2011년 태릉선수촌 시절에 들어와 진천선수촌 1단계 공사, 의무실이 생길 때 원년 멤버로 내려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전문기술직 최초의 부서장 발령에 대해 "전혀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했다"고 했다. "현장 전문가들에게 행정을 겸할 수 있는 부서장 자리를 열어주셨다. 그동안은 일반 행정직원들이 부서장으로 오셨는데 행정의 전문성은 있지만, 의료 쪽이나 전문 지식에선 아무래도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면서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전문인력이 부서장이 될 경우 업무의 연속선상에서 장점이 크다고 본다. 또 부서장을 그만두면 다시 현직에 복귀해 선수 치료에 전념할 수 있다. 업무의 연속성, 소통과 동기부여 측면에서 좋은 제도다. 센터 식구들, 선후배들도 다들 반기고 있다"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 센터장은 "물리치료사들은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 있다. 치료를 통해 선수의 몸과 심리 상태, 컨디션을 제일 먼저 알게 된다. 선수들이 뭘 원하는지, 가장 잘 알기 때문에 선수들의 '니즈(요구)'를 즉각적으로 행정에 반영하는 데도, 행정만 하는 분들보다 더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그는 "재활치료를 하게 되면 선수와 1시간 이상 함께 있게 된다. 상처, 통증 치료뿐 아니라 일상의 고민,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나누게 된다"면서 "진천의 국가대표들은 상위 1% 선수들이다. 기술과 경기력은 이미 최고 레벨이다. 이 선수들의 몸과 마음을 풀어주는 것은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유승민 회장님 역시 오랜 국가대표, 선수촌 경험을 통해 이런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취임 후 이를 행정에 반영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선수 출신으로 현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회장님이 오셨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회장님 취임 후 스포츠의과학부가 메디컬센터로 격상됐다. 스포츠의과학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기, 향후 2~3년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전문기술직 출신으로 첫 센터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강점을 바탕으로 국가대표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부상없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의료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진천 메디컬센터가 대한민국 스포츠의학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