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혹시나 했지만, 현실은 가혹할 정도로 냉혹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에서 멈췄지만 시도민구단 최초의 역사를 쓴 광주FC의 도전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어찌보면 두 번의 '요행'은 없었다. '0대7'이 K리그의 현주소다.
K리그가 '우물안 잔치'라면, ACL은 '리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하는 무대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24~2025시즌 ACL을 엘리트와 ACL2, 두 개 대회로 재편했다. 아시아에서도 유럽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가 탄생한 것이다. 상금도 어마어마하다. 이번 시즌 ACLE 챔피언은 총 1200만달러(약 173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K리그1 우승 상금이 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비교불가다.
한때 K리그가 아시아 무대를 호령했다. 여전히 최다 우승(12회)에 빛난다. 일본이 8회로 2위, 사우디아라비아가 6회로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이라면 더 이상 정상 등극을 꿈꿀 수 없는 '암흑의 시대'가 도래했다. 천문학적인 돈을 퍼붓는 사우디 리그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광주가 8강에서 상대한 알 힐랄(사우디)은 선수 몸값만 20배가 훌쩍 넘는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주앙 칸셀루 등 유럽 빅클럽에서 뛰어야 할 선수들이 즐비하다.
일본 J리그도 버티지 못했다. 요코하마 마리노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진한 알 나스르에 1대4로 무너졌다. 알 아흘리는 태국의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3대0으로 꺾었다. 8강에 오른 사우디 3개팀이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사우디를 제외한 유일한 4강 진출팀은 J리그의 가와사키 프론탈레다. 가와사키는 카타르의 알 사드를 3대2로 물리쳤다.
사우디 리그는 '탈아시아' 급이다. 그렇다고 K리그가 마냥 넋놓고 있어선 안 된다. 호르헤 헤수스 알 힐랄 감독의 '악수 거부 논란' 등 가십성 이야기는 그저 한가한 소리일 뿐이다. ACL의 새 물결에 맞선 K리그의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된다. 서아시아와 동아시아, 힘의 균형이 깨진 지 오래다. AFC 회장을 비롯해 아시아 축구의 기득권을 중동이 쥐고 있다. ACL이 추춘제로 변경된 것도 그들의 힘이 반영됐다. J리그는 이미 중동의 헤게모니에 순응하고 있다. 하지만 K리그는 여전히 과거의 환희에 머물러 있다.
물론 사우디의 '오일머니'는 비정상적이다. K리그가 따라갈 수도, 따라가서도 안된다. '시장 논리'를 배척한 투자는 무의미하다. A대표팀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꿔야 한다. K리그 정책의 기본 기조는 재정 건전화다.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하향 평준화로 이어지는 건 곱씹어 봐야 한다. '돈 없는' 팀들이 목소리를 높이면 '돈을 쓰는' 팀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는 허물어져야 한다.
선수 수당제도 마찬가지다. 규제가 많아도 너무 많다. 구단 자율에 맡기는 '양보'도 필요하다. K리그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는 유지하되, 보유 한도는 전향적인 변화를 검토할 때가 됐다. 부리람,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이 ACLE 리그 스테이지(예선)에서 외국인 선수들로 진용을 구축, K리그의 덜미를 잡고 있다. 알 힐랄도 광주전에서 베스트11 가운데 9명을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소비 논리'를 무시한 U-22(22세 이하) 의무 출전 규정도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ACL 출전을 노리는 각 구단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김천 상무(군팀)가 지난해 3위에 이어 올 시즌 다시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현재 K리그에 온 외인들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이전트에 기댄 무분별한 영입보다는 '똘똘한 한명'를 고민하는 것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첫 단추가 될 수 있다. 지출에도 분명한 철학과 비전이 공존해야 한다.
사우디의 현재를 눈으로 확인한 K리그 현장은 '패닉'이다. ACLE에서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하면 울산의 올해 FIFA 클럽 월드컵(확대) 출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다. K리그가 중요한 갈림길에 섰다. 변화를 거부하면 ACLE 정상은 그저 '미지의 세계'일 뿐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조깅하다 돌연 사망” ‘53세’ 김석훈, 러닝 열풍 뒤 숨은 위험에 ‘충격’ -
'700억 부동산' 권상우♥손태영, 17세 子에 차 선물 "긁고 다닐테니 중고로" -
김지석, 첫 가족상에 큰 충격 “건물주 꿈 부질없더라" -
"라엘아 안녕" 장영란도 속았다… 홍진경, '붕어빵 딸' 똑 닮은 긴 생머리 리즈 시절 -
'5월 결혼' 신지, '뼈말라' 변신 후 웨딩드레스 피팅..."어떤게 예쁜가요?" -
'러브레터' 나카야마 미호子, '200억 상속' 포기한 진짜 이유 "유산 아닌 부담" -
16kg 뺀 한혜연, 결국 44kg..."지인들도 예쁘다고 난리난리" -
[공식] 안젤리나 졸리 딸 샤일로, 다영 뮤비 출연 비하인드..“오디션으로 뽑혔다”
- 1.'와 1군 0G 1루수뿐' KIA 왜 전원 2군행 파격 택했나…"컨디션 언젠가 올라오겠지? 시간 없다"
- 2.날벼락! '홀드 1위' 22세 필승조 부상이탈…"팔꿈치 피로골절 진단 → 수술 예정" [수원체크]
- 3."2만532명의 함성!" '조위제→이승우 연속골' 전북 현대, 울산 HD 2-0 잡고 '100번째 현대가 더비' 주인공…제주 SK, 부천FC 1-0 누르고 '시즌 첫 승리'
- 4.대충격! 9회 2사까지 2:0 리드→스리런포 2:3 롯데, KIA에 역전패. 그런데 홈런맞은 김태혁이 38세라고?
- 5."충격!" 손흥민 없으니 불명예 역사 작성…67년 만의 '선제골→3골 차 완패' 굴욕, 포체티노 美 비난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