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꼽힐 만한 팀에서 뛴 선수였다.
리버풀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5대1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잔여 일정과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EPL 역사상 33번째 우승팀이 탄생한 후 영국 디 애슬래틱은 흥미로운 분석 기사를 만들었다. 지금까지 EPL에서 우승한 33팀 중 제일 최고의 팀은 어디었는가를 1위부터 33위까지 파악해본 것이었다. 사실 챔피언들의 우열을 가린다는 건 무의미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축구 역사상 최고의 팀이 존재하듯, EPL에서도 위대한 챔피언팀이 있기 마련이다.
EPL 역사상 최고의 우승팀 중 하나에 한국 선수의 스토리가 있다는 게 한편으로는 신기했다.
우승 33팀 중 전체 4위에 오른 게 바로 2007~2008시즌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이 시즌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우뚝 떠오르기 시작한 시즌이었다.
호날두와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즈로 이어지는 맨유의 막강한 공격력은 시즌 중반부터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하면서 라이벌들을 모두 물리쳤다. 맨유는 시즌 초반에만 흔들렸을 뿐, 우승을 향해 나아갔다. 첼시와의 끝까지 가는 경쟁 끝에 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38경기에서 27승 6무 5패를 기록했다.
디 애슬래틱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우승 팀 중 최고의 팀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퍼거슨의 맨유 최고 6시즌을 다트로 결정해도 크게 틀렸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이 팀만큼은 특별했다. 빈틈없는 수비와 호날두, 루니, 테베즈로 이어진 공격이 제대로 조화를 이뤘다. 12월 중순 이후 1경기도 패배하지 않았다'고 이때의 맨유가 왜 위대한 EPL 챔피언인지를 설명했다.
그런 맨유에 박지성이 있었다. 냉정하게 말해 2007~2008시즌의 박지성은 선수 경기력에 있어서 시즌 전체로 놓고 봤을 때는 저점에 해당되는 시간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박지성이 무릎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서 전반기를 아예 날렸기 때문이다. 박지성은 12월 말에서야 겨우 돌아왔고, 무릎 수술에서 돌아온 후 빠르게 경기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호날두-루니-테베즈로 이어지는 막강한 삼각편대에 밀려서 리그에서는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
주전으로 뛰지 못했다고 해도, 그 시절 맨유는 경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팀이었다.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리오 퍼디난드, 네먀나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에드윈 반 데 사르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이들과 경쟁한 게 박지성이었다.
심지어 큰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빛났다. 퍼거슨 감독은 팀을 위해서 뛰는 박지성의 가치를 알았기에 챔피언스리그(UCL) 8강, 4강 4경기에서 박지성을 선발로 넣었고, 풀타임을 뛰게 했다. 박지성은 바르셀로나 격파의 숨은 공신이었다. UCL 결승전에서 아쉽게 뛰지 못했지만 박지성이 UCL에서 맹활약해줬고, 맨유가 우승까지 차지했기 때문에 2007~2008시즌의 맨유가 더욱 위대한 팀처럼 보일 수 있게 됐다. 아직까지도 박지성은 아시아인 최초로 UCL에서 우승한 선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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