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가 머리에 공을 맞는 건 언제 봐도 무섭다. 전민재가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벼랑 끝에서 호투를 펼쳤다. 7이닝 2안타 1실점에 6K, 에이스다운 호투였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반즈는 웃지 못했다. 동료의 충격적인 부상이 반즈의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반즈는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어린이날 연휴로 인해 한주간 9연전이 펼쳐진다. 그 시작을 상큼하게 잘 끊었다.
이날 경기전까지 6경기에 등판해 2승4패에 평균자책점 5.67. 여차하면 교체까지 고려할만한 심각한 성적표였다. LG 트윈스와의 개막전 3이닝 7실점 난타가 트라우마가 된 걸까.
김태형 감독은 "구속이 많이 떨어진 게 문제다. 공끝이 전보다 밋밋해진 것 같다"면서도 "매번 컨디션이 좋을 수 있나. 오늘 다시 좋아질 수도 있는 거고"라며 여지를 남겼다. 4시즌째인 장수 외인인 만큼, 직구-슬라이더-체인지업 패턴 대신 높낮이를 이용할 필요도 있다는 속내도 덧붙였다.
"외국인 투수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가타부타 말하기 어렵다. 잘 던지면 계속 가고, 못던지면 바꿀 뿐이다. 자기 루틴도 있고, 반즈는 사인을 본인이 직접 낸다. 그러니 가만히 지켜볼 수밖에 없다."
반즈의 쾌투는 거침없었다. 1회 카디네스에게 허용한 깜짝 홈런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 자체가 없는 쾌진격이었다. 2회말 1루수 나승엽의 실책에도, 3회말 이날의 유일한 볼넷을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7회까지 투구수 95개로 마운드를 지켰다.
경기 후 만난 반즈는 "공격적인 투구가 잘 먹혔고,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줬다"고 돌아봤다. 최근 부진이나 역스플릿(좌완 투수가 좌타자에게, 우완 투수가 우타자에게 약한 성향) 구도가 나온 이유에 대해서는 "전보다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피치컴으로 직접 사인을 내는 부분에 대해서도 "유강남과 이닝 사이에 많은 대화를 나눈다. 항상 많은 도움이 된다. 나 자신을 하루하루 개선해나가는게 내 목표"라고 답했다. "6회가 끝난 뒤 투구수를 보고 '7회까지만 잘 마무리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경기 중 헤드샷 사구를 맞고 이탈한 전민재를 걱정했다. 반즈는 "전민재가 하루빨리 쾌유하길 바란다. 언제 봐도 무서운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전민재를 다시 보고 싶다"며 걱정어린 속내를 전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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