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KIA 타이거즈 필승조 조상우(31)가 새 보금자리 광주 생활에 대해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팬들이 '생각보다는' 많이 알아보시지 않는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상우는 지난 겨울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이적했다. KIA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자타공인 전국구 인기구단이다. 키움에 비해 주목도가 높다.
그렇다고 팀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조상우는 "사실 엄청 차이가 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더라. 워낙 선수들이 잘 뭉쳐 있고 정말 편한 분위기다. 형들도 그렇고 다들 항상 잘 챙겨주셔서 좋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4월 25~27일) 안방 LG 3연전은 전부 매진이었다. 조상우는 "항상 만원 관중이 차는 것 같다. 확실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더 야구를 즐겁게 즐기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일상도 대만족이다. 조상우는 "일단 음식이 너무 맛있다. 살이 찌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웃으면서 "그런데 생각보다 많이 알아보시지는 않는데요"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실상은 다르다. 많은 야구팬들은 야구장에서는 열성적으로 응원하지만 밖에서 마주쳤을 때에는 그들의 사생활을 존중하기 위해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한다.
조상우는 최근 등판인 27일 LG전에서 시즌 최고구속 151km를 기록했다. 올 시즌 15경기서 2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1.38. 자기 역할을 다 해주고 있었지만 스피드가 145km 안팎에 그쳤다. 구위가 과거보다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조상우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100%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조상우는 "사실 구속은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구속은 타자를 상대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 더 편한 부분일 뿐이다. 공이 느리다고 타자를 못 잡는 게 아니다. 구속이 조금 안 나온다 싶으면 변화구나 제구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던지고 있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조상우는 경기 중에도 구속을 일일이 체크하지도 않았다. 조상우는 "147km까지는 본 것 같은데 151km까지 나왔다길래 이제 조금씩 올라오는구나 싶었다. 밸런스가 맞아 가고 있다. 지금 보다 더 좋아질 수 있다. 계속 관리 잘하고 있어서 가면 갈수록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에서는 마무리를 맡았지만 KIA에서는 셋업맨이다. 그는 보직 상관없이 주어진 1이닝을 언제든 완벽하게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우는 ".프로에 와서 언제나 보직 생각 없이 던져왔다. 7회든 8회든 9회든 똑같다. 우리 중간 투수력이 워낙 좋다. 내가 나가는 한 이닝만 잘 막으면 된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포커스를 확실히 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