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토트넘이 결승 진출에 한 발 다가갔다. 37초 만의 '벼락골'이 터졌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반을 2-0으로 앞섰다.
토트넘은 4-3-3 전술을 활용했다. 도미닉 솔란케를 중심으로 히샬리송과 브레넌 존슨이 공격을 이끌었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가 중원을 조율했다. 수비는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담당했다.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착용했다.
보되/글림트도 4-3-3 포메이션이었다. 올레 디드릭 블롬베르그, 카스퍼 호그, 아이작 디브비크 마타가 공격에 앞장섰다. 허리엔 울릭 살트네스, 옌스 페테르 하우게, 손드레 브룬슈태트 펫이 위치했다. 포백에는 프레드릭 안드레 비외르칸, 빌라즈 닐센, 요스테인 군더센, 프레드릭 시외볼이 자리했다. 골문은 니키타 하이킨이 지켰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올인'한 상황이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11승4무19패(승점 37)를 기록하며 16위에 머물러 있다. EPL 출범 이후 팀의 한 시즌 최다 패배(1993~1994, 2003~2004) 타이기록을 남겼다. 정규리그를 4경기 남긴 상황에서 토트넘은 1패만 더 하면 팀 역대 EPL 한 시즌 최다 패배 기록을 작성한다. 카라바오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선 탈락했다. 유로파리그에서의 우승이 팀의 유일한 목표가 된 셈이었다.
부상 변수가 있었다. '캡틴' 손흥민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이었다. 그는 4월 11일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상대 공격수 장 마테오 바호야의 태클에 부상했다. 이틀 뒤 치른 울버햄튼과의 리그 원정 경기에 완전 제외됐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발에 충격을 입었다. 조심하고 있다. 유로파리그 원정 때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4월 18일 치른 프랑크푸르트 8강 2차전에도 나서지 못했다. 발 부상 회복 집중을 위해 원정 대신 영국에 남았다. 손흥민은 이후 치른 노팅엄, 리버풀과의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노팅엄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한동안 발 문제를 겪어왔다. 극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노팅엄전도 나서지 못할 것이다. (복귀는) 확실하지는 않다. 그는 한동안 문제를 해결해왔다. 우리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었다. 휴식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돌아오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훈련 중이지만 아직 팀에서 이탈해 있다. 다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조만간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손흥민은 5경기 연속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만, 손흥민은 이날 경기장을 찾아 동료들을 응원했다.
토트넘은 킥오프 불과 37초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존슨이었다. 비수마가 측면에서 상대 경합을 통해 볼을 지켜냈다. 포로가 이어 받아 크로스를 올렸고, 히샬리송이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이를 존슨이 헤더골로 완성해 1-0 리드를 잡았다.
분위기를 탄 토트넘은 공격의 속도를 붙였다. 매디슨, 로메로, 비수마 등이 공격을 시도했다. 보되/글림트는 토트넘의 천연잔디가 어색한지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전반 34분 추가골을 완성했다. 이번엔 매디슨이었다. 포로가 중원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매디슨이 오른발로 잡아 득점까지 완성했다. 보되/글림트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막판 블롬베르그의 슛으로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2-0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을 마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