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역대 최고액 몸값을 받고 뉴욕 메츠에 입단한 후안 소토가 5월을 화려하게 열어 젖혔다.
소토는 2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에 2번 우익수로 출전해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모처럼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소토가 멀티홈런 게임을 펼친 것은 메츠 이적 후 처음이며, 뉴욕 양키스 시절인 지난해 8월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서 3홈런을 몰아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개인 통산 24번째 멀티홈런 경기.
또한 소토가 메츠 유니폼을 입은 뒤 홈인 시티필드에서 처음으로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시티필드에서 친 홈런은 총 12개였는데 모두, 원정팀 타자였다.
소토는 0-2로 뒤진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애리조나 우완 선발 잭 갤런의 2구째 89.3마일 한가운데 커터를 밀어쳐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발사각 27도, 타구속도 106.4마일, 비거리 391피트였다. 소토가 홈런을 친 것은 지난달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 이후 15경기 만이다.
이어 1-3으로 뒤진 7회 1사후 또다시 대포를 가동했다. 상대 우완 케빈 긴클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9구째 95.1마일 바깥쪽 직구를 밀어 때려 좌측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솔로포로 연결했다. 발사각 29도, 타구속도 109.6마일, 비거리 399피트였다. 시즌 4.5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터뜨린 것이다.
그러나 메츠는 소토의 '대포 쇼'에도 불구, 2대4로 패했다. 즉 소토의 솔로홈런으로 2개로 2득점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이번 애리조나와의 홈 3연전을 1승2패로 마친 메츠는 21승11패를 마크, NL 동부지구 선두를 지켰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인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997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양키스에서 메츠로 이적해 화제를 낳았다. 직전 최고액 기록인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10년 7억달러를 1년 만에 깬 것이다. 특히 소토는 모든 연봉을 지급 유예 없이 당해 시즌에 받아 실질 평균 연봉(5100만달러)도 97%가 지급 유예로 묶인 오타니의 그것(4608만달러)보다 높다.
그러나 소토는 올시즌 개막 이후 4월까지 한 달여 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현지 시각으로 3~4월 31경기에서 타율 0.241, 3홈런, 12타점, OPS 0.752에 머물렀다. 이날 홈런 두 방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을 마크한 소토는 타율 0.252(115타수 29안타), 5홈런, 14타점, 23득점, 24볼넷, OPS 0.822를 기록하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