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케빈 더브라위너가 결국 차기 행선지를 정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2일(한국시각) '시카고 파이어가 올 여름 더브라위너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후보다'라고 보도했다.
디애슬레틱은 '시카고는 더브라위너 영입에 관심을 보인 세 팀 중 하나였다. 다른 구단은 DC유나이티드와 뉴욕시티FC였다. 현재는 시카고가 우선권을 갖고 있고,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미국 이적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식에 따르면 유럽 팀들이 시즌 종료 후 뛰어들 수 있다고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더브라위너는 최근 맨시티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작별인사를 발표하며,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날 것을 알렸다. 그는 "이번 시즌이 내가 맨시티 선수로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다"라며 "이런 글을 쓰기는 쉽지 않지만, 선수라면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팬들은 이를 가장 먼저 알 자격이 있다"라고 밝혔다.
더브라위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상급 선수다. 1991년생으로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고 평가받는다. 2015년 맨시티 이적 이후 줄곧 핵심으로 활약했으며, 구단도 더브라위너와 함께 E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꾸준한 활약으로 EPL 역대 도움 2위(119개)에도 올랐다.
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줄곧 부상 문제가 반복됐던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다. 부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나이가 되자 맨시티도 재계약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더브라위너는 맨시티 잔류 의지가 강했다. 지난해 여름에도 3년 연봉 1억 5600만 파운드(약 29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하고 맨시티에 남았다. 올 시즌 이후에도 잔류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에게 재계약 제안을 건네지 않았고, 더브라위너는 "결정이 내려진 후 발표될 때까지 며칠 동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가족들도 휴가 중이어서 집에 없어서 더욱 그랬다. 좀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받아들여야 했다"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결국 이별을 택하며 올 시즌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맨시티를 떠나는 더브라위너에게 구애의 손길은 적지 않았다. 기존에 관심을 보인 사우디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여러 구단과 애스턴 빌라, 첼시까지 여러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다만 더브라위너의 선택은 시카고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더브라위너의 이적 준비와 함께 여러 팀이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시카고가 결국 더브라위너의 손을 잡게 되는 구단이 될지도 영입 확정 전까지 큰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