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창원 어린이 팬들은 얼마나 아쉬울까.
프로야구 한 시즌 다른 날보다 주목받는, 즐거운 경기들이 있다. 개막전도 있고, 포스트시즌 경기는 매년 흥미롭다.
어린이날도 빼놓을 수 없다. 야구로 어린이 팬들이 행복해지는 하루. 어린이날 매치는 전구장 매진 확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올해 창원, 마산 지역 NC 다이노스 어린이팬들은 야구장에서 야구를 보기 힘들게 됐다. 생각지도 못한 창원NC파크 팬 사망 사고. 이후 경기장이 폐쇄된 뒤, 아직까지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NC와 창원시는 사고 원인이었던 루버를 전부 떼어냈다. 사고는 너무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야구는 해야했다. 선수단이 계속해서 원정 경기를 치르고 있다. 물론 희생자를 생각하며 힘든 내색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리그 파행과 다름 없는 일이 될 수밖에 없다.
NC는 홈경기 재개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다. 특히 어린이날 경기만은 꼭 개최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NC는 어린이날인 5일부터 KT 위즈와 어린이날 3연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나지 않으며 어린이날 홈경기 개최는 무산됐다. 결국 KT가 NC를 대신해 어린이날 경기를 열게 됐다.
아쉽지만 뭐라고 할 수도 없다. 안전과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루 빨리 정밀 진단을 통해 더 이상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없음을 확인하는게 급선무다.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있다.
NC 관계자는 "어린이날 경기만큼은 꼭 개최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창원에서 경기를 하지 못하더라도, 다른 어딘가에 있는 어린이팬들이 야구를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위안을 삼자며, 수원 경기와의 일정 조정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KT도 웃지만은 못한다. 수원 홈 어린이팬들을 위해서는 좋은 일이지만, NC 사고 희생자와 계속 원정을 치러야 하는 NC 구단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또 예매도 급하게 열었고, 행사 준비를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KT 관계자는 "경기장을 찾는 어린이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가능한 선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전 선수 에스코트, 선수와 함께 하는 펑고 타임, 어린이팬 시구 등의 행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