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이 1이닝 만에 교체됐다. 1루 다이빙 과정에서 입은 부상 때문이다.
황성빈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어린이날 연휴 주중시리즈 1차전에서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올시즌 황성빈은 타율 3할2푼7리(110타수 36안타) 12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51로 팀 타선을 이끄는 첨병이었다.
이날 SSG 선발투수는 외국인 투수 미치 화이트. 황성빈은 화이트의 초구 149㎞ 직구에 1루쪽 기습번트를 대고 내달렸다. 마지막 순간에는 1루를 향해 온몸을 던지는 다이빙도 마다않았지만, 결과는 아웃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 상황이었다. 황성빈은 2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황성빈 대신 김동혁이 중견수로 투입됐다.
롯데 구단은 황성빈의 교체 사유에 대해 "(1루)슬라이딩 도중 왼쪽 엄지, 중지, 약지 손가락 통증으로 교체됐다. 지금 부산의료원으로 가서 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성빈은 넘치는 열정과 의욕만큼이나 슬라이딩, 다이빙 과정에서의 잔부상도 적지 않은 선수다.
그중에서도 1루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 몸을 던지는 것보다 그대로 달리는 게 더 빠른데다, 스치고 지나가면 되는 베이스의 특성상 슬라이딩보다는 다이빙에 가깝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부상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야구 팀들은 1루 다이빙에 벌금을 매기고 있다. 벌금의 액수는 팀마다 다르다. 호되게 물리는 팀이 있는가 하면, 선수단에 커피 한잔씩 돌리는 차원에서 끝내는 팀도 있다. 다만 모든 구단이 '슬라이딩은 어쩔 수 없지만, 1루 다이빙 만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인 건 사실이다.
황성빈은 1군 주전급 선수로 올라온 이래 팀내에서 매년 1루 다이빙 벌금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선수다.
황성빈 스스로는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급하면 생각하고 나도 모르게 몸을 먼저 던지게 된다"고 말한다. 그 간절함과 열정은 높게 평가되지만, 매년 그로 인한 부상이 발생하는 이상 구단 입장에서도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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