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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1위는 싫다" 무려 6547일 만의 역사인데… LG 덜미 잡은 한화 열풍, 쉽게 꺼질 불꽃이 아니다[대전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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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8년, 6547일 만의 1위. 쉽게 꺼질 불꽃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가 어린이날에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했다. 8연승→2연패→7연승으로 한참 멀어보였던 '절대 1강' LG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화가 어린이날 승리로 최근 7연승을 달리며 이날 두산에 2대5로 패한 1위 LG와의 승차를 없애며 35경기를 치른 시점에 22승13패로 공동 1위가 됐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3대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KIA에 이어 삼성까지 물리치며 파죽지세를 이어갔다.

한화가 30경기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 1위에 오른 건 지난 2007년 6월2일 대전 삼성전(45경기 24승 1무 20패) 이후 무려 18년, 6547일 만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노란색 모자와 어린이 이름이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입고 나온 한화 선수단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전날인 4일 광주 KIA전 견제사로 문책성 교체를 당한 문현빈이 1회 2사 후 최원태의 140㎞ 커터를 밀어 선제 결승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5호 선제포.

기세가 오른 한화는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후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를 점령한 플로리얼을 2사 후 노시환이 벼락같은 초구 중전 적시타로 불러들이며 2-0으로 앞서갔다.

6회 이성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해 2-1로 쫓겼지만 한화는 8회말 1사 후 문현빈 노시환의 연속 빗맞은 안타로 잡은 1,2루 찬스에서 채은성이 백정현의 142㎞ 직구를 좌전 적시타로 연결하며 쐐기를 박았다. 3,4,5번 클린업 트리오가 이날 3타점을 각각 올리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7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의 7연승과 자신의 5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7이닝 동안 107구를 소화하며 3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최고 157㎞ 강속구와 주무기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삼성 타선을 무력화 하며 시즌 5승째(1패).

투혼의 107구 역투로 팀승리를 이끈 와이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어린이날이고 팀에도 스페셜한 날이라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했다"며 "개인적으로는 공동 1위는 싫다. 단독 1위를 원한다. 앞으로 계속 각 파트 별로 역할을 충실히 잘하다 보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이기는 야구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8회 박상원이 1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두 타자 연속 강속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내며 시즌 5홀드째를 기록했다.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이 1이닝 무실점 마무리로 또 한번 승리를 지키며 시즌 11세이브째. 김경문 감독 부임 후 새 역사를 쓰고 있는 한화의 파죽지세는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전망.

지키는 야구, 마운드와 수비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선발과 불펜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접전 경기도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타선도 엄청난 화력은 아니지만 중심타선 위주로 꼭 필요한 득점을 뽑아내며 투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심우준 영입 등과 함께 탄탄해진 수비와 뛰는 야구는 타선의 사이클에도 상위권 한화야구를 지킬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