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박원숙이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내비쳤다.
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봄을 맞아 대청소에 나선 사남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은 누나들이 도움을 요청하기도 전에 먼저 나서서 궂은일을 하는 윤다훈을 향해 "넌 참 좋은 버릇이 있다. 뭐든지 내가 하겠다고 한다. 진짜 좋다"며 칭찬했다. 혜은이도 "너무 착하다"며 인정했고, 홍진희도 "그러기 힘들다"고 거들었다.
이후에도 윤다훈은 높은 장미 넝쿨을 손질하려는 박원숙을 위해 먼저 눈치껏 의자를 대령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또한 "다 떨어뜨리면 내가 다 정리하겠다"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서툴지만 열심히 손질하는 윤다훈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박원숙은 "아들이 장가가기 전에 엄마랑 이렇게 정원을 가꾼다면 참 든든하고 행복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가 조금이라도 맛을 보여줘서 고맙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박원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미 넝쿨 손질하는데 말없이 옆에서 도와주는 것도 너무 고마웠는데 하다가 아들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곰살맞게 '여기 잘라요?', '이거 해요?'하는데 너무나 아들같이 따뜻하게 해주는 게 고마웠다"며 "우리 아들 생각이 잠깐 났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아들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윤다훈은 "나는 (큰누나의 마음을) 아니까. 뭔지 모를 감정을 느꼈다. 정말 행복해하시고 큰누나의 감정들이 느껴졌다. 나도 뭉클하기도 하고 더 옆에서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도 너무 좋았다. 그 시간이 되게 감동적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나머지 정리를 하던 박원숙은 "근데 아들은 고분고분하게 안 할 거다. '이제 그만해'라고 할 거 같다"며 웃었고, 윤다훈은 "그럴 수도 있다. 그래도 장미 나무들이 좋아하는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사남매는 각자 스토리가 담긴 김밥을 만들기로 했다. 김밥을 만들던 도중 혜은이는 "나이 들면 '우리 엄마가 해주던 음식 먹고 싶다'고들 하지 않냐. 근데 나는 그런 게 없다. 애들한테 그런 추억이 없다. 밥도 한 번 안 해줬으니까"라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들은 박원숙은 "그런 얘기하지 마라. 진짜 나도 너무 없다. 나는 우리 아들한테 밥도 한 번도 안 해줬고, 도시락도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다 싸줬다"며 속상한 마음을 내비쳤다.
혜은이는 "내가 아들한테 '엄마가 그런 걸 너무 못 해줘서 미안해. 추억이 없어서 미안해'라고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박원숙은 "그런 추억이 없더라도 네가 돈 벌어서 외식도 하고 먹고살지 않았냐. 그리고 넌 앞으로 할 기회가 있지만 난 기회가 없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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