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악의 밸런스 속에서도 1실점으로 5이닝을 버텼다.
이것이 '몬스터'의 품격이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시즌 4승을 거두며 팀의 8연승을 이끌었다.
류현진은 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4안타, 4사구 3개, 6탈삼진으로 1실점으로 시즌 4승째(1패)를 거뒀다. 최고 구속 146㎞, 평균 143㎞ 직구를 절반 가까운 40구 던졌고, 커터,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위기를 극복했다.
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최악의 밸런스와 컨디션에도 실점을 최소화 하는 노련함이 돋보였던 경기 운영이었다.
류현진은 1회 1사 후 김성윤 구자욱에 연속안타로 1,3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강민호를 느린 커브로 내야 뜬공, 디아즈를 허를 찌르는 빠른 공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2사 후 구자욱에게 사구,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디아즈에게 느린 커브를 던지다 적시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했다.
하지만 류지혁은 체인지업으로 외야 뜬공 처리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 첫 삼자범퇴를 잡아낸 류현진은 5회도 선두 이재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김성윤을 땅볼 유도했지만 1루에 살았고, 도루로 1사 2루. 김태근을 몸쪽 빠른 공으로 삼진 처리한 뒤 강민호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했지만, 디아즈를 이번에는 빠른 공으로 뜬공 처리하고 5회를 마쳤다.
85구 만에 5회를 마친 류현진은 "오늘 투구 밸런스가 좋지 않다 보니 볼넷도 많았고, (구자욱 타석에) 몸에 맞는 공도 있었고, 전체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 코치님께서 6회에도 던져달라고 했는데 밸런스가 워낙 안 좋고 해서 말씀드리고 5회에 끊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자욱의 팔꿈치 사구도 밸런스를 잡는 데 부정적 영향을 줬다. 구자욱은 팔꿈치를 맞은 뒤 주루플레이를 소화했지만 이닝 교대 시점에 김태근으로 교체돼 빠졌다.
구자욱을 살피러 타석까지 갔던 그로써는 마음이 쓰일 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사구 여파가)조금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몸쪽을 던지기가 좀 부담스러웠었던 것 같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문제고 다음 경기에는 며칠 동안 준비해서 또 좋은 밸런스로 던져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무리 김서현의 휴식일. 6이닝 소화를 기대했던 한화 불펜이 분주해졌다.
이날 경기 전 한화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 자리를 정우주가 대신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전략적 수정이 불가피 해졌다.
박상원 김범수 정우주 조동욱이 줄줄이 홀드를 기록했고, 한승혁이 세이브를 따냈다.
3-1로 앞선 7회 김범수가 1사 후 볼넷을 내주자 강한 공을 던지는 정우주를 투입해 강민호 디아즈 두 핵심 타자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정우주는 8회 2사까지 강한 직구를 바탕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조동욱이 2사 1루에서 안주형을 삼진 처리했다.
9회는 한승혁이 무실점 세이브로 2017년 4월 16일 광주 키움전(KIA 소속) 이후 8년, 2942일 만에 거둔 통산 3번째 세이브이자, 한화이글스 이적 후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조기가동된 최강 한화불펜의 힘을 보여준 장면.
최악의 컨디션에도 5회를 1실점으로 버틴 류현진이 없었다면 볼 수 없었던 멋진 모습이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이 5이닝 최소실점으로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잘 해줬다"고 칭찬한 뒤 "마무리 투수가 휴식인 상황에서도 우리 불펜들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준 점도 칭찬하고 싶다"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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