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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할 붙잡는 힘' 이것, 페타주 탈락해 NL 안타 '톱30' 中 이정후가 유일...폭발적이지 않으나 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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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시즌 전국구 스타 대접을 받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타격 컨디션이 꾸준하다는 점이다.

이정후는 6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를 치며 전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침묵을 그대로 소멸시켰다.

이정후는 0-2로 뒤진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선발 매튜 보이드의 4구째 93.9마일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든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라인드라이브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로써 이정후는 올시즌 NL 안타 부문 상위 30명 가운데 2경기 연속 무안타 기록이 없는 유일한 타자가 됐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같은 날 뉴욕 양키스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쳐 전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5타수 무안타)에 이어 올시즌 첫 2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이정후만 남게 된 것이다.

AL에서는 양 리그 타율 1위(0.414) 양키스 애런 저지가 이정후와 마찬가지로 2경기 연속 무안타 기록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중에서는 올시즌 12타석 이상 들어선 13명 가운데 유일하게 이정후만 연속 경기 무안타 기록이 없다.

물론 이정후의 최근 타격감이 그리 폭발적이지는 않다. 지난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3안타(0.188)에 그치면서 타율이 0.303(132타수 40안타)으로 떨어졌다. NL 타율 부문 8위로 하락했고, OPS는 0.844로 19위로 급추락했다.

그렇지만 슬럼프 징후가 나타난 것은 아니다. 꾸준히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2루타 기계'라는 별명을 들으며 장타력을 뽐냈던 이정후는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회말 우익선상으로 터뜨린 라인드라이브 2루타가 마지막 장타다. 당시 우완 토비아스 마이어스의 초구 93.6마일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99.6마일의 속도로 우측 선상에 떨어져 펜스를 때리는 2루타를 때려 3루주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이날 컵스전까지 이후 10경기에서 36타수 8안타를 치는 동안 단타만 8개를 날렸다. 이 기간 페어지역으로 날린 타구 31개 중 하드히트는 8개에 불과했다. 하드히트 비율이 25.8%로 시즌 평균 33.6%와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하드히트가 많을수록 안타도 많고, 장타도 많은 법인데 요즘 이정후가 친 타구는 빠르지 않다. 반대로 생각하면 방향을 잘 선택해 빈공간으로 날린 단타가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정후의 구종별 타율을 보면 패스트볼 0.338, 브레이킹볼 0.278, 오프스피드 0.2590으로 꾸준히 3할대였던 변화구에 대한 약점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인지 이정후는 NL MVP 경쟁 구도에서도 크게 밀려난 분위기다.

MLB.com이 이날 게재한 '2025년 제1차 양 리그 MVP 모의 투표' 결과를 보면 이정후는 '톱5'에 들지 못하고, 기타 득표자 중 5번째로 언급됐다. 46명의 MLB.com 전문가 패널이 참가한 모의 투표에서 NL 1위는 타티스 주니어가 차지했고, 이어 피트 알론소(메츠),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카일 터커(컵스), 코빈 캐롤(애리조나) 순으로 뒤를 이었다.

AL에서는 저지가 46명 전원으로부터 만장일치로 1위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다. 투표는 각 전문가가 5명을 뽑아 1~5위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