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 그걸 꼭 잡고 싶었는데…"
상큼한 호투로 경기를 마친 투수의 표정은 밝았다. 하지만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내려온 아쉬움은 짙게 남아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6대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이번 어린이날 9연전을 6승3패로 마무리지었다. 어느덧 선두를 다투는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의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특히 데이비슨의 존재감은 컸다. 데이비슨은 5월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이날도 7⅔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2승을 추가했다.
데이비슨 개인으로선 시즌초 조정기를 거친 이래 4월 12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5경기 연속 호투, 5연승 행진이다.
사령탑의 만족감도 컸다. 김태형 감독은 "선발 데이비슨이 삼진 9개를 잡아내며 7이닝 이상을 1실점으로 잘 던져준게 오늘 승리의 기틀이 됐다"며 뜨겁게 칭찬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의 무게감은 강팀의 필수 조건이다.
경기 후 만난 데이비슨은 "오늘 구위가 아주 좋다고 느꼈다.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공격적으로 던져서 빠르게 아웃을 잡고자 했고, 계획대로 잘 됐다"면서 "난 병살타를 유도하는 플레이를 좋아한다. 우리 불펜을 쉬게 해주는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사직구장은 2만 2669명 매진을 기록, 최근 홈 7경기 연속 매진의 열기를 뽐냈다. 올해 정규시즌 홈 20경기 중 11경기 매진이다.
데이비슨은 "홈 뿐만 아니라 원정경기도 항상 나타나주신다. 에너지가 엄청나다. 팬들을 위해 열심히 하고, 그게 곧 팀의 승리로 이어지면 좋겠다"라고 돌아봤다. 투수교체 당시 쏟아진 기립박수에 대해서는 "마지막 아웃 하나를 꼭 잡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팬들의 그 열광적인 응원 덕분에 힘을 얻었고, 세리머니로 화답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기는 데이비슨의 첫 8회 등판 경기다. 그는 "언제든 기회가 있을 땐 완투에 꼭 도전해보고 싶다. 욕심은 항상 많다"며 활짝 웃었다.
SSG는 최정이 500홈런 대기록에 2개를 남겨둔 상황. 데이비슨은 "잘 몰랐는데, SNS에서 기록이 얼마 안남았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대기록의 희생자가 되진 말아야지, 최정만큼은 어떻게든 아웃을 잡아야지 하고 노력했다"며 솔직한 속내도 전했다. 특히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하는 빠른 슬라이더가 인상적이었다.
올시즌 7경기 40이닝을 소화했는데, 아직 피홈런이 단 1개 뿐이다. 평균자책점 1.70의 준수한 기록도 돋보인다. 데이비슨은 "상대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내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싶다. 그 결과 롯데가 가을야구 무대에 꼭 오를 수 있도록 돕겠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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