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어? 강률이~' 넉살왕 인사에도 피치컴에만 집중, 친정 팬에 90도로 첫인사...얼마나 긴장했으면 [잠실 현장]

by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에서 LG로 팀을 옮긴 김강률이 이적 후 처음으로 두산 전에 마운드에 올라 친정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김강률과 함께 두산의 뒷문을 지켰던 '06년 두산 입단 동기' 양의지는 검은색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그의 등판을 미소로 반겼다.

김강률은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 양 팀이 2대2로 맞선 6회말 무사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다.

LG는 선발 최채흥이 두산 타선을 상대로 4회까지 1안타 무4사구 무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5회말 한 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최채흥에 이어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진성이 무사 2,3루 위기를 정리해 2대1 리드 속 이닝을 끝마쳤다.

6회말 LG 불펜이 흔들렸다. 2대1의 리드 속 마운드에 오른 박명근이 선두타자 케이브에 초구부터 안타를 내줬고 양의지에 안타, 김재환에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양석환이 적시타를 날려 경기는 2대2 동점이 됐다.

2대2 동점, 무사 만루의 위기 속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랐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 그것도 친정팀을 상대로 첫 등판이었다. 김강률이 넉살 좋은 양의지의 인사를 외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그러나 친정팀에 대한 인사는 빼놓을 수 없었다.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마친 김강률은 모자를 벗고 1루 관중석의 두산 팬들을 향해 90도 인사를 건넸다. 포수 후면 쪽의 팬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김강률은 무사 만루에서 오명진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3대2 역전을 내줬다. 3루에 있던 양의지가 홈을 밟은 후 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김강률의 모습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어진 무사 만루, 강승호의 2타점 2루타가 터져 점수는 5대2로 벌어졌다. 김강률이 안타를 맞았으나 주자를 쌓아놓은 박명근에게 자책점이 돌아갔다.

김강률은 이어진 무사 2,3루 위기에서 김기연, 박준영을 내야 땅볼, 정수빈에 볼넷 후 케이브를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잡아내며 이날 투구를 마쳤다. 피안타는 한 개였으나 실점과 이어지는 안타였기에 아쉬움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