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전날 기세를 잇지 못하고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는 8일(이하 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 5번 타석에 들어가 5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전날 컵스전에서 시즌 4호 투런홈런을 포함해 6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14대5 연장 대승을 이끈 이정후의 타격감이 하루 만에 차갑게 식어버린 것이다.
올시즌 8번째 무안타 경기를 한 이정후는 타율이 0.312에서 0.301(143타수 43안타)로 떨어졌다. 또 다시 3할 붕괴 위기다. OPS는 0.843으로 하락했다. 시즌 삼진이 21개로 늘어 삼진율은 13.5%로 10% 내 진입이 요원하다.
1회초 무사 1,2루 찬스에서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기세가 꺾였다. 투스트라이크에서 컵스 선발 벤 브라운의 몸쪽으로 떨어지는 87.2마일 너클커브를 걷어올린 것이 높이 떴다. 1-0으로 앞선 3회 2사후에는 유격수 플라이를 쳤다. 브라운의 초구 94.1마일 직구를 받아쳤으나, 빗맞으면서 높이 솟구쳤다.
3-1로 앞선 5회 1사후 주자를 2루에 둔 득점권 찬스에서는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브라운의 4구째 바깥쪽을 파고든 95.5마일 직구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고, 9회에는 2사 3루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세 차례 득점권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시즌 득점권 타율은 0.353(34타수 12안타)로 높다.
타자는 한 경기에 보통 4타석에 들어서는데, 1~3번 상위타순 타자들의 경우 5타석에 들어서는 경기도 종종 나온다. 그렇다고 해도 5타석에서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는 건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이정후가 올시즌 5타수 무안타를 친 것은 지난 4월 15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1일 LA 에인절스전에 이어 세 번째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현재 타율 3할 이상을 때린 타자 18명 가운데 5타수 무안타 경기를 이정후 만큼 많이 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0.321)가 2번을 기록했고, 뉴욕 양키스 폴 골드슈미트(0.346),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브렌던 도노반(0.331), 밀워키 브루어스 브라이스 투랑(0.318), 탬파베이 레이스 조나단 아란다(0.317), 토론토 블루제이스 조시 스프링어(0.316)가 각 한 번의 5타수 무안타 경기를 했다. 나머지 3할 타자 12명은 5타수 무안타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중에서는 엘리엇 라모스가 2경기, 맷 채프먼과 루이스 마토스가 각 한 번씩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 0.299로 이정후에 이어 타율 부문 전체 19위에 랭크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도 1경기 밖에 없고,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161명 중 타율 꼴찌인 워싱턴 내셔널스 조시 벨도 1경기 뿐이다.
단순히 5타수 무안타 경기가 가장 많음에도 3할 타율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정후의 안타 생산 능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3대1로 승리한 샌프란시스코는 24승14패를 마크, NL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일 하루를 쉬고 10일부터 미네소타 트윈스와 인터리그 원정 3연전에 들어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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